6개월 공사 끝총 650억원 들여 가족 놀이시설 대촉 보강… 레이저 쇼·캐릭터 쇼 등 이벤트도 다채

지난 1월 휴장에 들어 갔던 롯데월드가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7월 새로운 모습으로 개장했다. 개원 20주년을 앞두고 6개월간 진행된 이번 리뉴얼은 총 650억원의 투자비용과 연인원 10만명의 인원이 동원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리뉴얼의 핵심 주제는 ‘기본에 충실한 테마 파크’. ‘중세유럽의 작은 지구마을’이라는 원래의 주제와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테마 파크라는 명성과 테마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픈 이후 노후화됐던 시설과 자재들을 모두 신소재로 교체했다. 고객에게 안전성과 쾌적함, 편의성을 확보해 주기 위한 것.

새롭게 바뀐 내부 시설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총 4만㎡의 어드벤쳐 천정과 벽의 소재 교체다. 최첨단 알루미늄 유공판으로 바꿨는데 여기에만 100억원이 들었다.

그 결과 소음도와 흡음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실내 공간이기 때문에 그 동안 ‘소리가 울린다’는 고객들의 불편함도 많이 수그러들 전망이다.

천정의 칼라도 기존의 하얀색에서 밝은 하늘색으로 전면 교체해 어드벤쳐 전체에서 산뜻하고 쾌적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리뉴얼 오픈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규 어트랙션(놀이시설)들과 캐릭터 쇼, 레이저 쇼도 새롭게 선보인다.

대표적인 공연으로는 40억여원이 투자된 신규 캐릭터 뮤지컬 쇼 ‘로티의 우정의 세계여행 2’. 세계 최고의 무대, 음악, 안무, 디자이너들이 모두 참여했고 세계 각국의 흥겨운 리듬과 춤은 물론, 화려한 무대 연출로 기존 테마 파크의 공연수준을 업그레이드한 고품격 스테이지 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연은 써라운드 음향 시스템과 무대전환이 가능한 첨단 무대세트를 갖춘 1,200석의 대형 최첨단 공연장인 ‘가든 스테이지’에서 초연되어 신비롭고 화려한 장면을 연출한다.

매일 밤마다 선보이는 신규 레이져 쇼 ‘은하계 모험’도 새로운 볼거리다. 파리 밀레니엄 쇼와 프랑스 월드컵 개막식의 레이저 공연을 선보인 세계 최고 쇼 디자인 회사인 ‘ECA2社’에서 제작한 작품.

빛의 신 제우스와 거인 신족 타이탄의 전투를 테마로 수만 가지 다양한 빔의 변화, 레이저 그래픽 조명효과, 특수효과들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은하수의 세계로 안내한다. 투자비만 50억원이 넘는다.

신개념의 가족 어트랙션들도 새롭게 오픈했다. 달리는 말에 올라 3D 애니메이션을 보며 쌍방향 게임을 즐겨보는 국내 최초 인터랙티브 슈팅게임 시설인 ‘데스페라도스’를 비롯해,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3D 공포 전용 영상관인 ‘고스트 하우스’도 꼭 경험해 볼 만하다.

재개장과 함께 휴식공간과 편의시설도 대폭 확장됐다. 티켓 구매 부스 및 정문, 남문 등이 또 다른 환상의 세계로 입장하는 입구로 바뀌어 동화의 나라로 꾸며지고, 화장실, 수유실, 휴식공간 등을 넓혀 편안하고 쾌적한 엔터테인먼트 파크가 되도록 하였다.

특히 파크 내 음향과 조명 설비가 대폭 개선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어드벤쳐 내부에 스피커만 1,200개, 앰프 130개로 단일 건물로는 최대의 음향설비를 설치했다.

남기성 홍보팀장은 “어드벤쳐 공간 전체를 서라운드화시켜 대형 콘서트장화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첨단 음향 설비 시스템의 설치로 꼭 필요한 곳에만 음향을 송출하고 파크 소음도 감소시켜 퍼레이드나 레이저 쇼를 진행할 때 박진감 넘치는 현장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파크 내 건축물의 지붕라인을 LED 조명으로 바꿨고 매직 아일랜드 마법의 성의 조명시스템을 전면 교체한 것도 더욱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저녁 7시 이후 방문하는 손님에게 파격적인 요금인 7,000원으로 야간개장을 즐길 수 있는 입장권(낮 시간 요금은 2만4,000원)과 입장 및 놀이시설 3종을 이용할 수 있는 문라이트 티켓(1만3,000원)도 새롭게 판매한다.

고객들이 영화 한편을 볼 만한 저렴한 요금으로 롯데월드의 퍼레이드, 레이저 쇼, 뮤지컬 쇼 등 다채로운 야간 개장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롯데월드 리뉴얼 총책임자 몰위츠 씨
"테마·스토리가 있는 마법의 세계 체험"

"롯데월드에 들어서기 전 입구에서부터 공원 내 공간 구석구석마다 나름대로의 테마와 스토리가 담겨지도록 새롭게 꾸몄습니다."

6개월 간 대대적으로 진행된 롯데월드 리뉴얼을 진두지휘한 커닝햄 그룹(Cuningham Group)의 스콧 몰위츠 이사. 7월 1일 재개장한 첫 날 공원을 지켜 본 그는 "고객들이 달라진 롯데월드의 진면목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 이번 리뉴얼 작업은 테마 파크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국의 커닝햄그룹과 함께 이뤄졌다. LA, 홍콩의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의 컨셉트를 이끈 커닝햄 그룹은 테마 파크 디자인 및 컨설팅 전문기업.

리뉴얼을 위해 몰위츠 이사를 비롯, 20~30년 경력의 실력파 디자이너 여러 명이 수 개월간 국내에 상주하면서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파크의 색채를 재선정하고 기존 건축물의 색감을 되살리는 기획과 설계 작업 등으로 파크의 격조를 한층 높인 것이 몰위츠 부사장의 임무.

"우선 롯데월드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매표소 윗부분에 '안에 들어 가면 어떤 놀이기구와 테마들이 있는지 예상할 수 있도록' 그림도 그려넣었죠." "입구 공간도 더 넓혀 고객들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배려했다"는 그는 "고객들이 그림을 보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과 설레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메인 게이트와 브리지 등 여러 출입구와 연결통로에 많은 신경을 썼다. "고객이 게이트에 들어서고, 또 다른 공간으로 넘어갈 때 '앞으로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설레는 마음을 갖도록 해 줘야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

때문에 새롭게 단장된 게이트들과 어드벤처에서 매직아일랜드로 이어지는 다리도 각각의 테마와 스토리로 장식됐다. '종전까지 보던 것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던져줘야 한다는 의도에서다.

"천장 색깔 하나를 결정하기 위해서도 직접 올라가 보고 플래시 라이트로 비쳐 보기까지 했습니다. 세부적인 구조를 이해하고 가까이서 질감과 색상을 일일이 확인해 보기 위해서죠."

낮에는 파크 구석구석을 다니며 작업을 진행하고 밤이면 미국 본사의 디자이너들과 의견을 교환하느라 쉴 새 없이 일했다는 그의 세심한 손길은 곳곳에 스며 들어있다.

일례로 종전 시멘트 느낌만 주던 파크 내의 바윗돌 장식들도 지금은 진짜 바위같이 느껴진다. 콘크리트 질감만 나던 바위에 진짜 돌 같은 색상과 명암까지 입혀 자연스런 생동감을 살린 노력 때문.

또 전에는 어둡고 방치된 곳 같기도 했던 '바자' 지역도 스토리와 패턴, 색상을 입혀 특별한 주제가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만한 크기에 각종 놀이시설과 아이스링크, 호텔, 쇼핑몰, 민속박물관, 수영장 등 여러 시설을 고루 갖춘 실내 테마파크는 전세계적으로도 찾아 보기 힘듭니다." 테마공원을 비롯, 박물관과 아트 빌딩들의 디자인과 기획, 애틀랜타 올림픽 아트 작업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는 그는 "처음 롯데월드란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믿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1990년 이후 개인적으로도 롯데월드를 보기 위해 5번이나 한국을 찾았다"는 몰위츠 이사는 "새로운 롯데월드에서 고객들은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모든 과정을 통해 마법 같은 환상의 세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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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