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뚱 맞은' 신 앞세워 기발한 웃음 선사

신이 주신 게 전지전능한 능력이 아니라, ‘황당’ 미션이라고?

투덜이 인간에게 신의 능력을 내려 일상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는 짐 캐리 주연의 ‘브루스 올마이티’(2003)를 통해 전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던 톰 새디악 감독이 이번에는 돌연 ‘생뚱 맞은’ 신을 내세워 여름 웃음 사냥에 나선다.

4년 만에 선보이는 속편 격. 하지만 할리우드 역대 사상 최고 수준인 1억 7,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말해주듯, 전편의 인기에 쉽게 ‘업혀’ 가는 작품은 아니다.

유머에만 치중한 치졸한 코믹 물이 범람하는 데 반해 ‘에반 올마이티’는 재미와 함께 친환경적 메시지를 담아내려 한다. 노아의 방주를 패러디하여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설정은 교육적인 어드벤처 영화의 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골치 아픈 교육용 다큐멘터리와도 거리가 멀다. 신의 영역에까지 딴지를 건 유쾌한 상상력이 영화를 채우고 있다.

전작 브루스 올마이티가 성인을 위한 코미디였다면, ‘에반 올마이티’는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여름방학을 맞은 자녀를 둔 관객들이 반길 만하다.

영화는 신에게 ‘낚인’ 한 소심한 남자의 시련으로 시작된다. 새 집, 새 자동차, 사랑스러운 가족에, 하원의원 선거 당선까지 막힘 없이 술술 일이 풀리던 에반(스티브 카렐)에게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매일 맞춰놓지도 않은 오전 6시 14분에 알람이 울리고, 주문하지도 않은 목재와 망치, 못과 공구가 배달되는 것. 누군가의 실수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웬 걸! 신이 나타나 도시 한복판에 거대한 방주를 세우라는 미션을 내린다.

망치질 한 번 해본 적 없는 에반은 코웃음 치지만, 그럴수록 그의 삶은 꼬여만 간다. 배를 만들 재료가 계속 쌓여가고, 수백 마리의 동물이 쌍쌍이 모여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의 일상은 엉망이 돼버리고 만다.

이러한 동물들의 놀랍고도 재기발랄한 연기력은 ‘에반 올마이티’의 웃음을 끌어내는 촉매제다. 흡사 동물원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전세계에서 모인 사자, 호랑이, 순록, 낙타, 물소, 뱀 등 177종의 동물 연기자들은 영화의 볼거리를 한결 풍성하게 하는 주역들이다.

1년 이상 컴퓨터 그래픽에 공을 들인 대홍수 장면과 수백 마리의 동물이 한꺼번에 배에 올라타는 장면 등도 놓치기 아까운 명장면이다.

사실 아쉽게도 주인공 에반 역을 주인공 스티브 카렐의 티켓 파워는 ‘흥행보증 수표’로 통하는 짐 캐리의 그것만은 못하다. 하지만 톱스타를 앞세운 ‘겉멋’보다 탄탄한 구성이 영화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영화 촬영 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2,050그루의 나무를 심고, 방주 제작에 사용된 목재와 철골구조물을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기부하는 등 겉과 속 모두 꽉 찬 친환경 영화라는 점은 이 영화의 화면 뒤에 숨겨진 또 다른 미덕.

이미 6월 22일 미국 개봉과 동시에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라서며 예견된 흥행을 이어가는 ‘에반 올마이티’는 국내서는 7월 26일 관객을 맞는다.

● 시사회에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주간한국은 블록버스터 가족영화 ‘에반 올마이티’에 독자 가족을 초대합니다. 시사회 초대권은 총 100매이며, 1인당 5매까지 신청 가능합니다. 시사회 참가를 원하는 독자는 7월 15일까지 이메일()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신청 시 성명, 희망 좌석수, 연락처를 반드시 명기해 주십시오. 당첨 여부는 휴대폰 SMS(문자 메시지)로 알려드립니다. 당첨된 분께는 영화관 현장에서 좌석권을 나눠드립니다.

▲ 시사회 일시: 7월 18일(수) 오후 7시

▲ 영화관: 명보극장

▲ 응모기간: 7월 9일(월)~ 13일(금)

▲ 당첨자 발표: 7월 14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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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