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국제 음악제' '춘천 아트 페스티벌' 등 8월 지역 축제 잇달아

녹음이 무르익는 8월, 자연 속에서 고품격 예술을 감상하며 여유 있는 휴가를 맞을 수 있는 지역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대관령에서는 8월 3~26일 ‘제 4회 대관령 음악축제’가 열리고, 춘천에서는 무용을 중심으로 한 종합공연예술축제인 ‘’이 8월 1~5일 펼쳐진다. 지친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예술의 향연’의 참여 기회를 놓치지 말자.

강원도 대관령 용평리조트에 가면 평창의 아픔을 치유해줄 화려한 음악 축제를 만날 수 있다. 제 4회를 맞는 ‘대관령국제음악제’는 ‘비전을 가진 사람들’ (www.gmmfs.com)을 주제로 여느 해보다 진지하게 음악 세계를 조명한다. 역사적인 선각자와 다음 세대에 선각자로 불릴 현시대 작곡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우선 눈에 뜨는 작품은 ‘음악의 세기 전환’이라는 찬사가 어울리도록 서양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바흐, 베토벤, 드뷔시, 쇤베르크의 작품 연주다.

대관령 국제 음악제

또한 세종솔로이스츠와 소프라노 유현아가 세계 초연하는 고든 친의 '성악과 현을 위한 하이쿠'. 영화 '와호장룡'의 음악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탄둔의 '비가, 6월의 눈', 어거스타 리드 토마스의 '아련한 기억 속의 속삭임', 리게티의 '현악4중주 1번, 변형된 녹턴' 등 국내 초연 작품들도 주목을 받고있다.

이 작품들은 9∼12일과 17∼19일 용평리조트 눈마을홀에서 진행되는 '저명연주가 시리즈'를 통해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이번 축제에는 연주 음악에 맞춰 오버헤드 프로젝터(OHP)를 통해 실시간으로 그린 수채화를 선보이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노만 페리만의 공연과 세계적인 첼리스트 알도 파리소가 쾌척한 기금을 바탕으로 제정한 ‘제1회 알도 파리소 첼로 콩쿠르’가 3~6일 열린다. (02) 584-5494

■ 춘천 아트 페스티벌

“개런티를 받고 무대에 서면 축제 참여가 아니라 ‘일’이 된다.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십시일반 조금씩 내어 놓아 만들어 가는 축제라면 더욱 아름답고 즐거운 장이 되지 않을까?”

공연기획자와 예술가들의 기부로 만들어지는 색다르고 의미 깊은 축제인 ‘춘천 아트 페스티벌’(www.ccaf.or.kr)이 8월 1~5일 춘천어린이회관과 춘천 오월리 산림휴양림에서 열린다.

춘천 아트페스티벌

때묻지 않은 ‘창작의 산실’이 되고자 하니 자연 실험적인 무대가 많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완벽하게 짜여진 각본이 아니라, ‘어울리면서’ 축제는 진화한다. 다양한 공연자, 장르간 결합도 두드러진다.

국립무용단원인 장현수는 연희집단 THE광대의 반주에 맞춰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선보이고, 현대 무용 안무가 김윤정은 프로젝트 밴드 둔야사람과 함께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을 무대에 올린다.

특히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과 스위스 안무가 필립 올자가 선보이는 듀엣 공연 ‘그래요, 김치-치즈’는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기타리스트 김광석, 현대무용가 이경은, 풍물패 김주홍과 노름마치, 사운드 디자이너 신성아 등 ‘단골’ 참가자들의 신명 나는 공연도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부대 행사로 어린이 축제 인턴십, 축제 사진전, 무대기술 스텝 워크숍 등도 열린다. (033) 251-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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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