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동해·삼척 구간 바다열차 올여름 휴가 코스로 인기

‘바닷바람 맞으며 신바람 내요!’

기차 차창 옆으로 바다를 바라 보며 해안선을 달리는 바다열차가 올 여름 휴가코스로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말 개통식을 가진 코레일투어서비스 바다열차.

우리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전망을 갖고 있는 곳 중 하나인 강릉, 동해, 삼척 구간을 해안선을 따라 1시간 20분 코스로 운행하는 바다열차는 총 3개의 객차로 연결돼 있다.

일반 열차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좌석이 옆 창을 바라보도록 옆으로 배치돼 있다는 점. 열차가 달릴 때 동해 해안선과 주변 절경을 눈 앞에서 편히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열차 측면의 차창도 극장식 좌석 배치처럼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도록 넓게 개조됐다. 전체 좌석 수는 단 122석.

열차 마다 실내 컬러와 컨셉트도 제각각이다. 푸른 색 소파 커버와 실내를 베이지색 톤으로 꾸민 열차가 있는 반면 가운데 열차는 붉은 색 의자와 천장과 벽면 등을 검은 색으로 치장해 로맨틱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열차 외관 또한 휴양지 분위기를 내도록 꾸며져 열차가 달릴 때면 해안가 모래 사장 위의 휴양객들이나 주민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어 준다. 차창 밖으로는 바다 뿐 아니라 숲이나 마을, 산, 시내 전경 등도 파노라마처럼 교차하며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다.

열차를 타고 있는 동안 ‘트레인 DJ’가 흥겨운 음악과 재미있는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 열차 전문 DJ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는 코레일투어서비스 직원인 윤승민씨가 함께 탑승해 농담과 이벤트를 섞어가며 무료함을 달래 준다. 음악 신청은 전용 휴대폰 문자로만 받는데 한 번에 100곡 이상도 들어 온다고. 물론 선착순 혹은 재미있는 사연이 첨부된 것 우선 순이다.

바다열차는 원래 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통근 열차로 운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선을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운영해 보자는 취지에서 관광 열차 개념을 도입, 바다열차로로까지 진전됐다. 강릉, 동해, 삼척시가 관광자원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각각 3억원씩을 투자했다. 코레일(구 한국철도공사) 자회사로 특별 관광 열차인 레이디 버드, 하이원 스키 열차 등을 내놓았던 코레일투어서비스㈜(사장 김웅)가 운영한다. 김민수 관광여행사업부 상무는 “푹신하고 편안한 의자, 가족끼리 연인끼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족룸과 프로포즈룸이 갖춰져 있는 프리미엄 관광열차”라고 설명한다.

바다열차의 탄생에는 수원과학대 실내건축디자인과 고흥권 교수의 아이디어도 한몫했다. 바다쪽 유리벽을 제거해 통유리로 만들자는 것이 그의 제안. 아쉽지만 안전 문제로 통유리는 ‘큰 유리’로 대체됐다.

“커플이나 부부를 위해 개조된 프로포즈룸은 바다열차의 가장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가족단위의 여행객과 연인들을 위한 공간이죠.” 바다열차 승무원 노귀주씨는 “낭만적인 프로포즈를 하거나 100일 기념 이벤트를 할 예정인 커플들에게 와인과 포토서비스 등도 무료로 제공돼 바다열차가 인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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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동해=박원식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