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항복문서에 조인한 날은 9월 2일이다.

그런데 왜 종전기념일(우리나라는 광복절)은 일왕의 ‘옥음방송(玉音放送)’이 있던 8월 15일일까? 저자는 이것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일본이 여론을 조작해 만들어낸 일종의 ‘신화’라고 결론 짓는다.

옥음방송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일본 역사책에도 실리고 널리 유포된 것도 항복문서에 조인하는 굴욕적 기억을 지워낼 수 있는 유일한 증거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사토 다구미 지음. 오카모토 마사미 옮김. 궁리 발행. 1만3,000원.

■ 대한제국 황실비사

1907~20년까지 창덕궁에서 15년 간 순종황제의 시종 등으로 일한 일본 관리가 1926년 순종의 죽음을 애도하며 출간한 회고록이다. 그는 한일합병, 궁중 숙청, 순종의 일본 방문, 고종의 국장, 영친왕의 결혼 등 궁중 안팎의 대소사를 직접 보고 기록했다.

제국주의적 시각에서 쓰인 기록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이점을 감안하고 비판적 독해를 한다면 여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순종과 창덕궁의 비극적 역사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곤도 시로스케 지음. 이언숙 옮김. 이마고 발행. 1만3,000원

■ 한국 2030

이 책은 한국미래학회가 조망해 본 2030년 한국 사회의 모습을 담았다.

정치적으로는 386 세대가 우리 사회에서 ‘위임 받은 20년’을 이끌어 나갈 것이고, 사회ㆍ경제적으로는 자연적 인구감소를 처음으로 경험하면서 양극화가 지금보다 더 심화된다. 고도의 전문성이나 통합적 지성을 갖춘 인재의 수요가 늘어나므로 그때까지 공교육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

실버 산업과 과학의 발전으로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슈퍼 노인’이 등장한다는 예상도 새롭다. 전상인 엮음. 에코리브르 발행. 1만3,000원

■ 미래 리더십 코드

요즘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CEO는 구조조정의 칼을 마음껏 휘두르는 게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믿는 GE의 잭 웰치가 아니라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창조 경영’의 대표주자 애플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21세기의 리더십도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이 아니라 ‘감성지능’이라고 불리는 건강한 판단 기준을 갖춘 ‘윤리적 리더십’이다.

인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분쟁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저명한 학자들의 제안이 담겨 있다. 존 C 냅 엮음. 안진환 최지아 옮김. 비즈니스맵 발행. 1만2,000원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