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카터 지음, 조효제 옮김

참여정부 들어 파업이나 시위 등 ‘직접행동’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늘어났다.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서는 ‘귀족 노조가 경제 망치려고 한다’는 식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민주화가 됐는데 굳이 거리 시위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민주화가 일반인들에게 부여한 의사 표현 수단이라고는 수년 만에 한번 돌아오는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밖에 없다. ‘다수결’의 힘으로 정권을 잡은 그들이 기득권자들을 위한 정치를 펴도 이를 제지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 책은 민중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시위나 파업 등 ‘직접행동’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방해하는 적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정당화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교양인 발행. 2만9,000원

● 불경한 삼위일체
리처드 피트 외 지음. 박형준ㆍ황성원 옮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세계무역기구(WTO)라는 국제 기구들을 기독교의 ‘삼위일체’에 비유, 이 기구들의 위선과 이들이 내놓은 처방의 부작용을 고발한다.

IMF가 환란을 겪은 국가에 으레 들이대는 긴축정책에 문제가 많다는 것, 사태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종종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건 이젠 주지의 사실이다.

IMF나 WB에 ‘데인’ 경험이 있는 남미 국가들은 아예 남미은행이라는 별도의 국제경제기구 설립을 추진할 정도다. 이 책은 미국 금융회사들의 이익 위주로 짜여진 이들 삼위일체의 역사를 정리하고 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로 만개한 본질을 드러낸다.

2003년 나온 책이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와 큰 차이는 없다. 삼인 발행. 1만8,000원

● 엔지니어, 세상의 중심에 서라
김용석 지음

최근 이공계 위기론과 함께 정보기술(IT) 근로자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대를 졸업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야근을 밥 먹듯 하면서 가정을 팽개치다시피 한 채 일하지만 보수나 승진 등에서 매우 낮은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젊은 나이에 상당히 고액 연봉을 받는 사례도 있지만 그 정도의 고급 엔지니어는 우리나라에서 극소수다.

이 책은 이공계 위기와 열악한 처우 등 외부의 조건에 좌절하기 보다는 스스로 ‘미래를 선도하는 직업’ ‘미래 최고의 인기 직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자기계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음으로써 세상의 중심에 선 엔지니어가 되라는 충고를 담고 있다.

위즈덤하우스 발행.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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