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주 볼만한 공연·전시회

아직 남아 있는 강렬한 태양에 땀을 흘리지만 마음 속엔 이미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의 첫 페이지를 장식할 공연전시회를 둘러보자.

■ 민중화가가 돌아본 20세기의 초상 (최민화 개인전 이십세기 연작)

1980년 광주민주항쟁을 시작으로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도중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고문당하는 청년 등을 그려낸 민중화가 최민화가 돌아본 20세기의 모습들 ‘최민화 개인전 이십세기 연작’이 9월 30일까지 아르코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총 4부로 제작될 ‘이십세기 연작’ 중 제1부 ‘전쟁과 아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1937년 남경 대학살, 미국 대공황, 미시시피 버닝, 1945년 유태인수용소, 1980년 광주학살현장 등 잡지나 사진화보에서 실린 이십세기 사건, 사고들을 확대 재생해 밑그림으로 사용한다.

대부분 흑백인 사진들을 분홍색으로 출력하고 그 위에 작가의 섬세한 감각으로 물감을 덧 입혔다. 격동의 세월인 20세기를 향한 작가의 무한한 애정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9월 30일까지. 02)760-4726.

■ 가을을 여는 아날로그적 향기 (영심이랑 제덕이랑 '빈티지 콘서트')

첨단 음향장비가 등장한 디지털시대에도 진공관 앰프를 통해 증폭되는 아날로그적 음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날로그 장비를 통해 소리의 원음이 주는 감동을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기획된 ‘빈티지 콘서트’의 세 번째 아티스트로 노영심과 전제덕이 선정됐다.

4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4인조 세션과 더불어 진행되는 이번 조인트 콘서트는 농밀한 음악적 밀도를 느낄 수 있으며,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짧아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드라마 ‘연애시대’의 음악감독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음악적 감수성을 대중에게 알렸으며, 국내 피아노 연주자로서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노영심과 하모니카 연주자로서 악기의 특성을 극한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제덕의 만남은 가을이라는 계절적 정취와 맞물려 9월 가장 기대되는 공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또 공연장에 사용되는 음향장비 이외에도 100년 가까이 된 축음기와 커다란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추었던 라디오, 손으로 직접 나무를 깎아 만들어졌던 오래된 빈티지 스피커 등이 무대 소품으로 사용돼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9월 7일~9일. 02)522-9933.

■ 4차 공연까지 관객 3만 명 돌파… 비보이공연 (B Show)

지난 3월, 공연오픈 3개월 만에 관객 수가 2만 명이 넘는 등 공연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힙합 퍼포먼스 ‘B Show(비쇼)’가 4차 공연에 돌입하자마자 관객 수 3만 명을 돌파하며 비보이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비보이 공연들이 허술한 스토리라인에 비보이들의 춤을 맞추려 한 것에 비해 비쇼는 스토리를 과감히 삭제한 쇼 위주의 공연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힙합의 4대 요소인 Mcing, Graffiting, Djing, B-Boying 은 물론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비보이들의 춤과, 매일 실시간 라이브로 편집되는 Visul Jockey의 영상 라이브쇼, 그리고 7개의 PDP화면을 통한 영상, 레이저빔을 이용한 조명, 음향등의 무대장치들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힙합가수로 잘 알려진 브라운후드와 이루펀트의 미니콘서트도 볼 수 있어 관객들은 춤과 음악 모두를 즐길 수 있다. 9월 9일까지. 02)741-9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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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