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SBS 4파전

가을 시즌 안방극장이 연일 뜨거운 접전에 휩싸인다.

최근 SBS <쩐의 전쟁>, MBC <커피프린스 1호점> 등 몇몇 인기 드라마의 독주 현상이 두드러져 드라마들 사이의 흥미진진한 경쟁을 지켜보는 재미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가을을 맞아 화제의 대작들이 연이어 밀려 드는 동시에 서로 간의 맞대결도 펼쳐져 치열한 경쟁을 관전하는 재미도 동시에 만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들 화제작의 대결은 월.화요일과 수.목요일로 나뉘어 펼쳐진다. 거의 1주일 내내 대작들의 경쟁을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화제작 맞대결의 구도는 한국 사극의 양대 거장인 김재형 PD의 SBS <왕과 나>와 이병훈 PD의 MBC <이산>이 벌이는 월.화요일의 대하 사극 대결과 배용준 주연의 MBC <태왕사신기>와 송일국 장진영을 앞세운 SBS <>가 펼치는 수.목요일의 대작 대결이다.

왕과나

<왕과 나> <이산> <태왕사신기> <> 등은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들로 촬영 등 제작 기간 내내 이슈를 뿌렸던 작품들이다.

그렇기에 방송가에서도 이들의 대결의 승패가 어떻게 갈릴지, 또 이들 네 작품 중에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등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방송을 앞둔 시점에서 ‘폭풍전야’를 연상시키기까지 했다.

월.화요일 오후 10시대를 수놓을 <왕과 나>와 <이산>의 대결은 ‘내시와 왕의 대결’로 집약된다.

<왕과 나>는 조선 문종부터 연산군까지 왕을 모셨던 내시 김처선의 일대기를 사랑과 권력의 측면에서 다루는 작품. 그동안 사극에서 그다지 무게감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내시의 삶을 조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뮤지컬 배우 출신 오만석이 김처선을 연기하고, 전광렬 전인화 양미경 김수미 등 중견 스타들과 안재모 고주원 이진 구혜선 등 신세대 스타들이 조화를 이루며 중년부터 신세대까지 고른 시청자층을 공략한다. KBS 1TV <용의 눈물> SBS <여인천하> 등 수십 편의 사극을 연출한 대가 김재형 PD가 메가폰을 잡고 있다.

태왕사신기(왼쪽), 이산(오른쪽)

반면 <이산>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개혁 군주 정조의 삶을 조명한다.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비참한 죽음으로 역경의 유년 시절을 보낸 이산이 왕위에 오르고, 정치 및 군사 제도 개혁에 힘쓰는 과정을 다룬다.

이서진이 타이틀롤 이산 역을 맡았고, 칠순의 스타 이순재가 영조로 등장해 카리스마를 과시한다. 한지민 성현아 임현식 이종수 등 또한 비중 있는 배역으로 등장해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MBC <허준> <대장금> 등으로 가장 인기 있는 사극 연출자로 손꼽히는 이병훈 PD의 섬세한 연출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목요일 오후 10시대엔 한국 드라마사를 새롭게 쓸 대작들의 대결이 흥미로울 전망이다.

<태왕사신기>는 배용준과 김종학 PD가 손을 잡은 점에서 꺼져가는 한류의 불씨를 되살릴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만주를 한민족의 영토로 만들고 호령했던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신화의 측면에서 그려내는 점에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그래픽을 앞세운 현란한 볼거리와 배용준을 비롯해 문소리 윤태영 최민수 박상원 등 대형 스타들의 활약상 또한 기대를 모은다.

<>는 전세계를 상대하는 여성 의 활약상을 다룬 작품으로 영화계 스타 장진영이 모처럼만에 드라마 나들이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로비스트

MBC <주몽>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5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주도했던 송일국이 장진영과 파트너를 이루고, 병역 비리에 연루됐던 한재석이 2년 만에 컴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개월에 걸친 미국 로케이션과 1개월 간의 키르기스스탄 로케이션을 거쳐 장대한 스케일의 영상과 내용을 담아낸다.

공교롭게도 <태왕사신기>의 로케이션 장소 역시 키르기스스탄이다. <>와 <태왕사신기>의 맞대결은 속칭 ‘키르기스스탄 격돌’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네티즌들은 네 작품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쏟아 부으며 경쟁에 기대를 보낸다. 8월말 첫 선을 보인 <왕과 나>는 방송이 끝날 때마다 매회 주요 이슈가 인터넷 검색어 순위를 장식하고 있다.

<태왕사신기>의 열혈 시청자들은 마치 카운트다운을 하듯이 10일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보낼까. 뜨거운 관심은 가을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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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JES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kulkuri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