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 컨스 굿윈 지음 / 이수연 옮김 / 21세기북스 발행 / 2만8,000원

존 F 케네디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었다면 에이브러햄 링컨은 아직까지도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꼽힌다.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노예 해방을 부르짖은 업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그의 포용적 통치 스타일 자체를 다루고 있다.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있던 1860년 5월 18일. 누구도 링컨이 후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연설 실력만큼은 인정 받았지만, 그의 쟁쟁한 라이벌에 비해 링컨은 당내 입지가 약했고 정치 경력도 미천했으며 자금도 없었다. 별볼일 없던 하원의원을 거쳐 두 번이나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것이 경력의 전부였다.

이 책은 벽지의 무명 변호사에 불과했던 링컨이 전도 유망한 세 라이벌 정치인 윌리엄 H 슈어드, 새먼 P 체이스, 에드워드 베이츠를 어떻게 이겼는지, 그리고 대통령이 된 후에 한때 ‘적’이었던 이들을 어떻게 포용했는지를 보여준다.

링컨은 이들을 내각의 중요 자리에 등용, 자칫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내각을 구성하지만 결국 이들에게서 최고의 역량을 이끌어낸다. 처음에 링컨을 무시했던 슈어드 등도 결국 링컨의 친한 친구이자 동료가 된다.

책을 읽다 보면 지난달 ‘본선보다 더 지독한 경선’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한나라당의 경선 과정이 떠오른다. 연말 치러질 대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새로운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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