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세계와 문화산업 전략 논의하는 국회 심포지엄 열려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95)의 예술세계와 문화산업 전략을 논의하는 국회 심포지엄이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문신미술관과 숙명여대,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 등의 주최로 열린 ‘세계적 조각가 문신의 예술과 국가문화산업발전전략’이란 주제의 세미나는 문신 예술이 국가 위상 제고 및 국익 증진에 기여한 성과를 분야별로 점검ㆍ 토론하고 문화산업으로의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60여 명의 의원들과 각계 문화예술 종사자, 사회 지도자, 특히 서울과 지방의 미술학도 600여 명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문신 예술이 한국 문화는 물론, 국가경제를 발전시키는 소중한 국가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세미나는 박래부 한국일보 논설위원실장이 <문신의 삶과 예술이 우리에게 남긴 것>, 염재호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가 <문신 예술 세계화를 통한 국가문화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도영심 UNWTO STEP 재단 이사장, 허정도 경남도민일보 사장, 이형호 문광부 예술정책팀장, 정혜자 문신미술연구소 상임연구위원, 김상철 월간 미술세계 주간 등 5명이 패널로 토론에 참가했다.

박래부 논설위원실장은 주제발표에서 “이중섭ㆍ박수근이 한국적 정서에 더 부합하는 작가인데 반해 문신은 그 범위를 넘어 보다 세계적인 조형어법과 형상성을 지니고 보편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면서 “문신 미술이 세계적 차원의 음악과 공예, 패션으로 영역을 확장해가는 것은 세계가 문신 예술의 위대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그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신예술 국회 심포지엄

염재호 교수는 “21세기 문화의 세기에 예술은 소비자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는 산업으로 변모, 발전하고 있다”면서 “문신 예술이 지닌 세계성과 현대성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었기에 우리 문화산업의 세계화 전략을 대표하는 매우 귀중한 소재”라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서 패널들은 문신 예술의 관광자원화(도영심), 도시 공공디자인 활용(허정도), 문화산업정책(이형호), 문신음악으로의 재탄생(정혜자), 문신의 현재적 의미(김상철) 등 문신 예술과 관련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했다.

부대 행사에는 유명 해외 비엔날레와 유엔한국대표부에 선보인 문신 조각 전시회와 문신 영상작품 상영, 문신 추모곡 연주회, 문신 일대기 사진전, 문신 토탈아트전 등이 마련됐다.

한 작가의 예술을 놓고 문화와 산업, 미술이 어우러진 정책세미나가 열리기는 국회 개원 이래 처음인데다 올해 세계적 권위의 국제 섬유업단체들로부터 수 차례 최고상을 수상한 ㈜닥센(대표 이삼용)과 문신 예술이 접목, 토탈아트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은 국내 예술계나 산업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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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