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42x23x56cm, 2000년.

한국 조각계의 원로작가 최종태의 ‘얼굴’이라는 작품. 최종태는 추상조각이 주류를 형성했던 20세기 후반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화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작가로 인물상과 종교 조각에 외곬으로 매달려 왔다.

그는 삶의 진정성을 찾아나가는 구도자와도 같이 강하고 진중한 자세를 바탕으로 인간의 정신적 생명의 가장 온전한 모습을 형상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특히 우리 전통 미술에서 면면히 내려오고 있는 민족 고유의 미의식과 인류의 보편적 휴머니즘을 인체를 통해서 표현하였다. “그 형태는 인체일지 모르겠으나, 내용은 인간의 문제를 다룬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는 인간의 존재와 그가 살아가는 자연에 대한 관심을 원동력으로 하여 작업을 전개해 나간다.

그의 인체조각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가나아트센터 <구도(求道)의 여정(旅程)>전에 선보인 ‘얼굴’은 작가가 근래 들어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채색 목조각으로, 형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색을 통해 응집된 내면의 풍경을 표출하고 있다. 11월 11일까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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