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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여행] 담백한 황해도식 만두가 입 안에서 사르르…
만두전문점 '사리원'

맛 있다는 집들을 찾아 다닐 때 고민 중 하나. 아무리 이름난 곳이더라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발을 내딛기가 쉽지 만은 않다. 시간이 넉넉해야 하기 때문. 당연히 도심에 자리잡거나 그리 멀지 않는 식당들을 먼저 찾기 마련이다.

서울 상도터널에서 봉천고개로 올라가는 길 ‘관악로’ 중간. ‘사리원’이라고 쓰인 식당 입구는 수시로 북적대는 모습이다. 도심이라고는 할 수 없는 위치인데도 이 집을 찾아 오는 이들이 적지 않아서다. 모두 이 집의 전매특허인 만두 맛을 보려는 이들이다.

사리원은 안주인 유승배씨 어머니의 고향. 유씨는 어머니가 해 주던 맛 그대로 황해도 사리원식의 만두 맛을 선보인다.

김치와 두부, 숙주, 고기 등이 만두소로 들어가는 이 집 만두는 담백하다. 그리 기름지거나 강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다. 속 재료 중에서는 특히 두부 활용도가 높은 편. 곱게 풀어진 두부가 그리 진하지 않은 양념과 잘 어우러져 입 안에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두부가 만두 속에서 깊은 맛을 내는 비결은? 신선함 이외는 없다고 유씨는 말한다. 매일 아침마다 바로 만든 손두부만을 쓰는 것. 인근 두부가게에 특별히 주문, 새벽에 두부가 완성되자 마자 15분 내로 가져와 만두속 재료로 거듭난다.

가게 문을 연 것은 1999년. 동네에서 이북이 고향인 분들이 ‘한 번 맛이나 보자’며 들른 것이 입소문을 타며 지금에 이르렀다. ‘내가 평가하러 왔다’는 손님들의 반응은 ‘그래 됐어!’, ‘집에서 먹던 거랑 똑같네!’. 길 건너편 조그만 가게에서 시작한 것이 지금은 어엿한 3층짜리 빌딩으로 보금자리도 넓혔다.

만두는 송편처럼 빚어 꽃봉오리처럼 말아 놓은 모양 한가지다. 이 만두가 음식마다 공통적으로 들어가는데 만두국이 가장 인기메뉴. 양지머리를 삶아낸 국물에 만두 3개가 들어가 있다.

만두국을 좀 더 ‘진하게’ 먹고자 하는 이들은 만두전골을 많이 시킨다. 육수에다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양지살 당면 떡국 등을 넣고 더 진한 국물 맛을 낸다. 테이블 위에서 끓여 먹는 ‘뜨끈함’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어르신들 중에서는 만두국을 시키고선 곧바로 만두를 풀어 헤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바에야 아예 만두 속을 풀은 채로 끓여내 주면 어떨까! 이 집에선 ‘속만두’라 부른다. 가끔 만두 속을 헤치면 국물이 탁해지고 육수 온도가 식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걱정은 없어진 셈이다.

만두 고유의 맛을 느껴 보고 싶다면 접시만두가 기다린다. 4개가 접시에 얹어져 나오고 가운데는 간장 종지가 얹혀져 있다. 주인 김윤식씨의 고향인 전남 장성에 계신 모친이 직접 담가 보낸 시골 간장이다. 만두국 등 육수 맛을 낼 때도 시골 간장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흔히 빈대떡은 녹두로 많이 부치는데 이 집에서는 대신 콩을 갈아 쓴다. 녹두 보다 전분기가 덜 해 부치기 어렵다는데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고소하게 잘 구워진다고. 안에 당근이나 파 고사리 숙주 등 10여가지 재료들이 반죽과 함께 들어 가 있다.

반찬은 단 2가지. 육수를 빙수처럼 얼려 나오는 ‘열무물김치’는 시원하고 깍두기도 맛깔스럽다. 싸달라는 이들이 많아져 지금은 반찬도 포장판매한다.

■ 메뉴

접시만두 5,000 원, 만두국 6,000 원. 만두전골 2만 원, 순콩빈대떡 7,000 원, 김치 1kg 9,000 원.

■ 찾아가는 길

상도터널에서 숭실대 방향으로 가다 우측 중앙하이츠 아파트 정문 옆, 한증막 버스정류장 앞. (02)814-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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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1/06 15:27




글ㆍ사진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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