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가을 개편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드라마는 통상 방송사별 라인업에 따라 개별적으로 방영시기가 결정된다. 결국 정규 개편의 주타깃은 예능 프로그램이 된다. 이번 가을 개편에도 적지 않은 예능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신설됐다.

MBC는 간판 프로그램을 잇따라 폐지하며 가장 큰 변화를 꾀했다. 우선 말도 탈도 많았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몰래 카메라’를 2년 만에 내렸다. 엔포테인먼트의 선두주자였던 <느낌표>도 개편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 외에 <쇼바이벌>이 페지되고 <지피지기>의 포맷이 전면 수정된다.

KBS와 SBS는 비교적 소폭 개편된다. 역시 정보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잡았다고 평가 받던 <스펀지>를 4년 만에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스펀지2.0>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세워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다. SBS는 5년 가까이 방송된 <결정! 맛대맛>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가을 개편을 맞아 방송3사가 나란히 내건 슬로건은 ‘교양 강화’다. MBC는 <도전! 예의지왕> <공부의 제왕> 등을 내세워 재미와 오락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각오다. KBS는 <후토스> <재미있는 TV미술관> 등 어린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SBS 역시 <결정! 맛대맛> 자리에 세계 곳곳을 탐방하는 <지구촌 VJ특급>이라는 프로그램을 넣어 정보성을 강화했다.

문제는 다시 시청률이다. 폐지가 결정된 프로그램 중 좋은 시청률을 보이는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돌려 생각하면 시청률 좋은 프로그램을 내릴 리 만무하다. 다만 ‘교양 강화’라는 기치로 출발한 프로그램이 또 다시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조기 종영되지 않길 바라는 게 시청자들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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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용기자 스포츠한국 연예부 realy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