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 좌르르 흐르는 차진 쌀밥 먹고 뜨거운 온천에 몸 담가 볼까살뜨물·복분자등 이벤트탕 다채로워… 물고기가 각질 뜯어먹는 이색 체험도

쌀, 도자기, 온천의 고장 ‘이천’. 넉넉함과 풍류가 넘쳐흐르는 곳이다. 동국여지승람에 ‘넓고 기름지다’라고 쓰여 있는 그곳에 가면 땅이 기름진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예전의 이천 땅이 쌀의 고장으로 유명했다면 지금은 도자기의 고장으로 더 유명하다. 이천에는 도자기의 원료가 되는 고령토와 가마 불을 지피는데 쓰이는 화목이 넉넉한 탓에 해방 이후부터 가마터가 하나 둘 씩 열렸다.

도로변에서 성업 중인 쌀밥집의 밥맛을 보아도 그렇고 한집 건너 있는 도자기 집을 보아도 그렇다. 원래 물 좋고 땅 좋은 곳에서 도자기를 굽는 가마가 열리는 법인데 이천에 가면 도자기 굽는 가마가 골짝이 마다 자리잡고 있으니 틀림없이 땅이 기름진 곳이다.

■ 도요지 탐방은 여행 보너스

온천탕.(위), 경기도 이천 가마터에서 구워낸 도자기.(아래)

서울에서 한반도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내려가는 3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이천에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한 집 건너 <이천 쌀밥 집>이 지나는 객을 유혹한다.

그렇지만 싸늘한 초겨울에는 이천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인 온천의 유혹이 더 강렬하다. 이천온천은 5백년을 이어온 유서 깊은 온천으로 한 농부가 사시사철 솟아나는 더운 샘물을 기이하게 여겨 눈을 씻었더니 눈병이 말끔히 나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1870년경 발견된 이천온천은 수온이 섭씨 27도 밖에 되지 않는 냉천인 온천수를 가열해 쓰고 있는데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단순천으로 피부병과 신경통, 부인병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또한 약수영천으로 음료로 마시면 위장병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전해내려 온다. 이같은 이천온천의 원탕은 미란다 스파플러스(031-633-2007 www.mirandahotel.com/spaplus)에 있으며 특히 노천탕은 이천온천의 명물로 손꼽히고 있다.

노천온천은 물속과 물밖의 온도차가 커 혈관의 확장, 수축시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잘빠져 나가게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제격이다. 이천 미란다 스파플러스에는 과일탕, 청주탕, 사해탕, 머드탕, 커피탕, 아로마탕 등 다양한 온천시설과 유수풀, 파도풀, 튜브 슬라이더 등의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이천온천에서 남서쪽으로 1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신갈리도 이천의 온천지구로 지정된 곳. 수질은 단순천이지만 온천수라 물이 매끄럽고 웰빙 효과가 있다.

이 곳에 자리잡은 테르메덴 온천 리조트(031-645-2000, www.termeden.com)는 자연 친화적인 독일식 온천으로 실내에서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사방 유리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튀는 시설로 인기 만점인 이곳은 하루 3,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온천이다.

넥 샤워, 바디 마사지, 플로팅, 유수 보행욕장 등 12가지 수(水)치료 시설이 설치된 지름 30m나 되는 바데풀이 자랑거리다.

'닥터 피쉬탕'

살균효과가 뛰어난 쌀뜨물탕, 복분자탕 등 이천의 특산물과 연관 깊은 다양한 이벤트 탕이 마련되어 있고, 도자기로 만든 순수 소나무 장작 불가마도 있다. 이 밖에도 진통효과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솔잎탕’ 등 다양한 ‘노천 아이템탕’과 전통 불한증막도 즐길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온천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천 테르메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닥터 피쉬탕’. 이 탕에는 중국 하이난섬(海南島)의 리조트에 있는 물고기인 친친어(親親魚ㆍ 입맞추는 물고기)를 1만 마리나 풀어 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친친어는 피부질환의 환부를 쪼아서 도움을 주는, 한마디로 ‘각질 뜯어 먹는 물고기’로 각질이 많을수록 많이 몰려든다. 아이들보다는 어른, 좋은 피부보다는 문제가 많은 피부에 많이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을 물에 담그고 있으면 떼로 몰려들어 각질을 물어뜯는데, 그 느낌이 ‘찌릿찌릿’하면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요상한 기분이 든다. 워낙 인기 있는 이벤트 족탕이라 30분마다 인원을 제한하는 점이 아쉽다.

■ 맛있는 여행, 이천 쌀밥

이천 쌀은 예로부터 임금의 밥상에 올랐다는 진상품으로 유명한 이천 쌀은 ‘자채쌀’이라 불렀다.

이 쌀로 밥을 지으면 밥이 희어서 마치 청백색 도자기 같았다고 하는데 너무 차지기 때문에 처음 먹어 본 사람은 설사를 할 정도였다. 이러한 명성 때문에 다른 지방 쌀이 이곳으로 옮겨져 이천 쌀로 둔갑하는 일도 종종 있다.

이천에 가면 이렇게 유명한 이천 쌀로 지은 밥집이 성업 중인데 쌀이 좋은 탓인지 밥맛이 좋다. 주로 3번 국도변에 모여 있는데 이천쌀밥집(031-634-4813), 이천돌솥밥( 031-632-2300), 고미정(031-634-4811) 등이 유명하다.

■ 정보상 약력

맛있는 여행 이천 쌀밥.

1960년생. 자동차전문지 카라이프 기자를 거쳐 여행과 자동차 전문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을 지낸 후 현재는 협회 감사로 있다. 여행전문포털 와우트래블(www.wawtravel.com), 자동차전문 웹매거진 와우(www.waw.co.kr)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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