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성격에 맞는 패션 연출법캐주얼 파티- 평상복은 절대 사절… 간편한 정장 입어라최고급 파티- 심플한 드레스로 멋내기… 럭셔리 소품으로 포인트

파티문화가 일반화되면서 주변에도 파티가 생활의 일부가 된 ‘파티걸’이나 ‘파티보이’들이 제법 있다.

가만히 살펴 보면, 이들이 파티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보다 파티에서 빛나는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 일상생활의 구질구질함을 벗어 던지고, 축제분위기의 파티장에서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주인공이 된다는 것.

누구나 한번쯤 꿈꿔 볼만도 하다. 파티에서 빛나기 위해서는 파티의 성격에 맞는 의상이 기본이다.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은 한 순간을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고 한껏 멋을 부린다. 연예인들의 경우 파티복에 사활을 걸기도 한다. 시상식장을 비롯해 파티장에 어떤 옷을 입고 나타나느냐에 따라 베스트드레서와 워스트드레서로 운명이 엇갈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평소 파티와는 요원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연말이 되면 파티복에 조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각종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 생각해보면, 연말 동창모임이나 각종 망년회가 점차 파티의 성격을 띠고 있다.

파티에서 빛나는 스타가 되느냐,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느냐는 의상에서 비롯되는 만큼, 연말을 맞아 파티에 맞는 의상 센스를 키워보는 건 어떨까.

얼마 전 모 패션디자이너가 주최하는 패션쇼 리셉션에 초대 받았다.

초대장에 적힌 드레스코드는 ‘캐주얼’. 파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거니와, 드레스코드를 보고 거리낄 것 없이 평상시 입는 평범한 면 바지에 니트 상의, 단정하기 짝이 없는 단화를 신은 채로 달려갔다.

기사 마감을 끝내고 허둥지둥 가느라 복장에 신경 쓸 겨를이 더더욱 없었다. 그런데 맙소사! 아무리 둘러봐도 이렇게 입고 온 사람은 나 혼자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그대로 나오고 싶었으나 초대한 친구가 있어서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할 수 없이, 뻘쭘한 채로 다른 사람들을 관찰했다. 연예인과 주한 외국인, 방송국 아나운서, 패션업계 종사자 등이 참석했다. 남녀 모두 사무실에서 입는 정장이나 고고한 분위기의 오뜨 꾸뛰르 대신 자유롭고 섹시한 분위기의 캐주얼정장을 입고 있었다.

베스트 파티드레서 아네트 호이네스 덴마크 대사부인.(왼쪽) 캐주얼 파티복(오른쪽).

남자들의 경우, 하얀 재킷이나 화려한 색상의 넥타이, 고급 커프스 링크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여자들은 스팽글이나 비즈 드레스를 입거나, 평범한 디자인의 원피스에 플라워 코르사주나 비즈 클러치백, 화려한 비즈 액세서리로 눈길을 끌었다. 축제분위기의 옷과 액세서리를 걸치고 희희낙락 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풀이 죽어 있는 나에게 친구의 구박이 시작된다.

“아무리 바빠도 이런데 올 때는 화려한 액세서리라도 하나 달고 와야지. 그게 뭐냐? 그러면서 무슨 패션 칼럼을 쓴다고.”

그날의 충격 이후, 다시 모 대사관에서 주최하는 파티에 초대 받았다. 이번엔 절대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파티의 성격을 꼼꼼히 따졌다. 참석자들은 대사관 직원들과 주한 외국인 그리고 국내 인사들이었다.

파티성격은 격식 있는 무도회가 아닌 가벼운 칵테일 파티였다. 주최측에 전화 걸어 자세한 드레스코드를 물어보는 수고도 감수했다.

스포티하지 않은 캐주얼정장에 파티의 흥을 돋울 수 있는 액세서리를 하고 가면 무난할 것 같았다. 파티장에 도착해보니 참석자들은 멋지게 차려 입고 와서 모델이나 된 듯 카메라 앞에서 마음껏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무도회가 아니기 때문에 긴 드레스를 입은 사람은 없었으나, 일반 클럽에서 열리는 칵테일파티 때보다는 격식을 차려 입었다. 남자들은 타이를 매고, 정장구두를 신었고, 여자들은 실크나 벨벳 소재로 된 경직되지 않은 정장을 입는 게 보통이었다. 이제 정말 격식 있는 무도회나 이브닝파티 복장도 궁금해진다. 외국 동화나 영화 속에서나 보았던 무도회 복장은 어떻게 갖춰 입을까. 남자의 경우, 초대장에 적힌 드레스코드에 따라 턱시도나 연미복을, 여자는 긴 드레스를 입는다.

외투는 모피나 벨벳 코트처럼 럭셔리한 아이템을 입고, 액세서리는 진주목걸이나 귀걸이를, 구두는 은색 하이힐을 신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디자이너 케이킴은 아네트 호이네스 덴마크 대사부인을 공식석상에서 옷 잘입는 명사로 소개했다.

<사진제공> 의상-케이킴, 액세서리: 액세서라이즈

“지난번 덴마크 여왕이 내한했을 때 심플한 핑크 드레스에 가벼운 진주 초커를 매치 시키고, 간결한 진주 목걸이로 마무리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멋을 연출했습니다.”

파티복이라고 해서 서민들이 엄두도 못 낼 만큼 비싼 옷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파티복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 3만원대 스팽글이나 5만원대 원피스를 구입할 수 있고, 화려한 액세서리나 클러치백 같은 소품도 2~3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또, 값비싼 명품 핸드백이나 이브닝 드레스는 ‘온 파티 닷컴’이나 ‘럭스’ ‘바이원’ 등 파티 전문 대여사이트에서 3만원~1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대여할 수도 있다.

올 연말, 어떤 파티에 가든지, 센스 있는 코디로 파티에서 주눅드는 일이 없도록 해보자.

■ '파티즌' 이경목 파티플래너가 제안하는 패션 연출

1. 최고급 럭셔리 파티

화려한 옷보다는 심플한 원피스에 모피로 된 숄이나 볼레로 같은 세련된 보조 아이템을 추천한다. 여기에 벨벳소재의 가방이나 머플러, 진주 보석들이 달린 클러치백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2. 크리스마스 파티

산타클로스의 레드&화이트 컨셉 의상을 생각하는 이도 있겠으나, 어설픈 산타 흉내는 어설픈 패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할 것. 전체적으로 레드 또는 그린 계열의 의상에 골드로 포인트를 주면 상당히 좋은 패션아이템이라고 생각된다. 골드 또는 레드 계열의 소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캐주얼 파티

스키니 데님 팬츠 스타일에 루스한 박스스타일의 니트라면 편안하고 자유로운 파티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커다란 펜던트가 달린 다양한 형태의 목걸이도 좋은 소품이 될 수 있다.

4. 신나는 클럽파티

블루네온에 돋보이고 싶다면 화이트계열과 스팽글 코디가 필수다. 힙합 형태의 박스스타일 옷보다는 타이트한 데님 팬츠와 화이트계열의 티셔츠가 근래 클러버들의 주요 스타일링 포인트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