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도자·사진작가 3인의 개성 랑데부

무자년 새해가 밝았다. 새 달력, 새 수첩 등 일상의 사소한 소품들이 시간의 변화를 더욱 체감케 한다. 신선하지만, 한편 서먹하다. 새해의 소망과 포부를 아름다운 문화나들이로 기념하며 다져보자.

■ 세 개의 시선전

회화, 도자, 사진의 각기 다른 영역에서 작업하는 작가 3인의 개성있는 작품을 만난다.

회화에 강미선, 도자 강민수, 사진 조성연의 작품들이 나와있다. 이들은 대상을 바라보는 고유의 시선과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식을 각자의 고유한 사유와 물관에 따라 독특하게 구사, 장르와 작가별로 비교, 대조해 볼 수 있다.

강미선은 일상적 사물들을 화폭이나 도판위에 담아내며 이들 대상에 대한 소소하면서도 따스함을 불어넣었다.

강민수는 달항아리에 매료된 도예가.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작가에게 끼친 미적 감동과 표현, 도예가로서의 이상향을 엿보게 한다. '사물의 호흡'을 모티브로 하여 과일이나 도자기, 꽃 등의 정물사진을 생명체처럼 다룬 조성연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서울 정소영갤러리. 1월5일까지. (02) 3446-6480

■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심청전과 춘향전을 교차, 재구성한다면 어떻게 될까? 기발한 설정의 뮤지컬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심봉사의 딸 춘향이와 사또 아들 몽룡이 사랑에 빠진다. 불멸의 한국 고전, 심청전과 춘향전이 한데 섞이면서 첫사랑의 떨림, 판소리의 현대적인 해석과 코믹 요소들을 두루 배합했다.

달콤한 만남에서부터 그 사랑을 사수하기 위한 연인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지난 10월에 개막, 겨울로 접어들면서 더욱 풍부해진 음악과 다양한 캐스팅으로 색다른 인당수 사랑가를 꾸며냈다. 다채로운 연말 이벤트도 풍성. 서울 사다리아트센터. 12월 31일까지. (02) 762-9190

■ 한국서예사특별전 26

송시열, 송준길 선생 탄생 400,401주년 기념을 겸한 한국서예사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올해로 26번째.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과 동춘당 송준길 (1606-1672) 선생의 서예사적 업적을 기리는 양송체(兩宋體) 직필(直筆)전으로도 의미가 깊다.

우암과 동춘당 선생은 인조,효종,현종,숙종대에 걸쳐 17세기 조선 중,후기의 정치,사회,문화의 중심을 이루었던 대 정치가이자 사상가다.

자신들의 철학사상과 성정을 양송체에 담아냄으로써 조선후기의 시대 서풍(書風)을 이끌었던 대서예가로도 유명하다. 이들의 글씨를 통해 정치,사상,학문을 한 붓에 녹여 낸 당대 명사들의 예술세계를 조명, 감상할 수 있다. 서울서예박물관. 2월24일까지. (02) 580-1284

■ FT아일랜드 콘서트 'First Island'

평균 나이 17.5세. 아이돌 밴드 FT 아일랜드가 전국 순회공연에 도전한다. 이 대형 콘서트 투어를 위해 준비한 기간만 2년여. 데뷔 6개월의 신인 그룹으로서는 유례없는 시도를 벌인다. 이번 투어는 구성멤버 5명과 팬들이 만나 하나의 섬이 된다는 의미로 이름이 붙여졌다. 방송에서는 맛 볼 수 없었던 생생한 라이브 연주와 이야기, 숨겨진 에너지와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내년 1월5일. 오후 7시. 성남실내체육관 (02) 2058-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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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