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성… 복고… 환경… 고양이 눈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최근 2007년 10대 패션 트렌드 및 10대 인기 패션 아이템을 선정했다. 지난 한 해 세계를 휩쓴 패션계 이슈와 인기 아이템은 무엇일까.

■ 10대 트렌드

1.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만남

패션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아티스트들로부터 영감을 얻으려고 하는 패션디자이너들이 늘고 있다. 마크 제이콥스는 올해 사진작가 리차드 프린스와 합작으로 루이뷔통 핸드백을 디자인했다.

제이콥스는 2003년 초, 일본의 팝아티스트 타카쉬 무라카미와 함께 ‘무라카미 백’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건축가 램 쿨하스는 프라다와 패션쇼 프로젝트를, 데미안 허스트는 소호에서 열린 프라다 패션위크에서 그의 작품 다이아몬드 해골의 모조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2. 친환경 옷

갭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로간 그레고리와 스코트 한은 지난 2004년 최초로 100% 오가닉 데님라인인 룸스테이트를 선보이며 친환경 의류 트렌드에 편승했다.

뉴욕의 ‘바니스’ 백화점은 친환경 의류 전문매장에 룸스테이트 라인을 선보였다.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 필립 림 역시 바니스 친환경 전문 매장에 친환경 디자인 제품을 선보인 디자이너. 2007년 봄, 리바이스 캐피탈 E라인은 재활용 버튼과 리벳, 지퍼 그리고 천연 인디고 염색을 사용한 에코 진을 런칭했다.

3. 뱅 스타일

지난해 가장 유행한 헤어스타일은 뱅. 케이트 모스와 리즈 위더스푼, 모델 이리나 라자르아누 등 패션리더들에 의해 뱅 스타일은 더욱 뜨거운 열풍을 일으켰다.

4. 터번

올 봄 프라다 패션쇼에 터번이 등장했을 때 패션 평론가들은 찬사를 보내면서도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곧 기우로 드러났다. 나오미 캠벨, 메리 케이트 올슨, 비욘세 같은 스타들이 터번 스타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터번은 대중적인 스타일이 됐다.

5. 알록달록 튀는 컬러

옷과 액세서리에서 노란색, 자홍색, 초록색 등 밝고 튀는 원색이 대세였다. 라프 시몬스 같은 디자이너는 핫핑크와 짙은 오렌지 색상의 질 샌더 콜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6. 칠흙 같은 아이라이너

클레오파트라가 들으면 반가워 할 소식. 칠흑의 아이라이너로 고양이과의 눈을 만드는 메이크업이 유행했다. 영국가수 아미 와인하우스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영향이었을까.

7. 벌레스크의 부활

디타 본 티즈가 자랑하는 잘록한 허리와 구식 속옷 스타일로 대표되는 섹시한 복고풍 벌레스크 스타일이 다시 유행했다. 럭셔리 란제리 브랜드 에이전트 프로보가터와 키키 드 몽파르나스의 빈티지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또, 여성복의 클래식인 코르셋과 카터벨트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일어나기도 했다.

8. 엘레강스한 옷

하이넥 블라우스와 앵클부츠, 장딴지 중간정도까지 내려 오는 스커트 등 디자이너마다 할머니 장롱 속에 걸려 있을 법한 엘레강스한 여성복을 본뜬 제품을 만들었다. 여성스러운 드레스로 이미지를 띄우는데 성공한 할리우드 신예스타들도 여럿이었다. 톰 크루즈와 결혼을 앞둔 영화배우 케이티 홈즈가 좋은 예다.

9. 패션브랜드 기념파티

지난 한해는 발렌티노, 랄프 로렌, 켈빈 클라인, 크리스챤 디올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기념파티로 화려하게 장식됐다. 발렌티노는 45주년을 기념해 로마에서 3일 간 화려한 기념파티를 열었고, 랄프 로렌과 켈빈 클라인도 각각 40주년과 25주년 기념파티를 성대히 열었다.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크리스찬 디올 런칭 6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 베르사이유에서 파티를 열기도 했다.

10. 세계로 뻗어 나가는 명품하우스

2007년은 명품하우스들이 세계로 뻗어나간 해이기도 했다. 조지오 아르마니는 도쿄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랄프 로렌은 모스크바에, 불가리는 도쿄에 첫 매장을 오픈해 세계적인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제시장에서 눈길을 모은 것은 커져 가는 중국 명품시장을 인식한 듯 만리장성에서 패션쇼를 개최한 펜디가 아니었을까.

■ 10대 패션 아이템

타임지는 2007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인기 패션 아이템도 발표했다. 텐트드레스나 앵클부츠, 하이웨이스트 진 등 대부분 국내에서도 친숙한 아이템들이다.

1. 텐트드레스

2. 화이트 테 선글라스

3. 하이웨이스트 진

4. 데이클러치

5. 앵클 부츠

6. 베스트

7. 중절모

8. 밝은 색상의 레깅스

9. 레드 립스틱

10. 칵테일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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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