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화가 모딜리아니가 죽기 한 해 전(1919년)에 그린 '어깨를 드러낸 잔 에뷔테른' 작품.

미술사상 가장 잘 생긴 화가'라는 모딜리아니의 주변에는 모델이 되어주겠다는 여자가 끊이질 않았지만 그가 미술계의 주류와 타협하지 않고 점점 외톨이가 되어 술과 마약에 빠져든 뒤에는 모두 떠나갔다.

오직 잔 에뷔테른 만이 모딜리아니 곁을 지켯고 모델이자 반려자가 됐다. 두 사람은 1917년 봄 몽파르나스의 화가들 모임에서 만난 이래 3년 동안 지독한 사랑과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에뷔테른은 훗날 아버지 평전을 쓴 딸을 낳았고 모딜리아니는 대표적인 초상화 작품들을 많이 그렸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모딜리아니의 결핵이 악화되고 생활고까지 겹치면서 1920년 1월 모딜리아니는 병원에서 사망한다. 그로부터 이틀 뒤 에뷔테른 역시 친정집 아파트 5층에서 투신 자살했다. 8개월 된 둘째 아이를 임신한 채.

이들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복원한 전시회가 내년 3월 16일까지 고양시 아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천재, 열정을 그리다' 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에뷔테른의 유화, 아크릴, 드로잉 등 65점, 모딜리아니의 유화 및 드로잉 45점과 공동드로잉 1점, 그리고 이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엽서, 사진, 머리카락 등 150점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031)960-0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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