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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뮤지컬 '레딕스 십계'
대륙을 뛰어넘은 화려한 군무·노래의 감동
현지 OST앨범 160만장 팔린 프랑스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





프랑스 뮤지컬 <레딕스 십계>가 서울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으로 펼쳐지고 있다. 대륙을 건너온 명성부터 이미 압도적이다. 극적인 음악, 이국적인 대형 무대 장치, 프랑스인 남녀 무용수들의 화려한 군무 등 극의 시작부터 기대에 부풀게 한다.

소재상으로는 종교적 배경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사의 권력과 대립, 대항, 화해, 방종과 자성을 다루고 있다. 인간적 공감대가 강하다.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이 대서사극은 노래와 무용 외에는 전혀 대사가 없다. 배우는 노래를 할 뿐이며, 무용수는 춤을 출 뿐이다. 외형적인 줄거리는 이미 유명하다. 이집트로 이주한 히브리 민족은 노예가 되어 가혹한 삶을 살아간다.

파라오 ‘세티’는 히브리인 구세주가 탄생한다는 예언에 두려워, 그 해에 태어난 히브리인 남자아기들을 모두 죽인다. 히브리인 여성 ‘요케벨’은 아기를 살리려 나일강에 떠내려 보내고, 그 아기는 공주 ‘비티아’에게 발견돼 ‘모세’라는 이름을 얻고 아들로 자란다.

람세스와 의형제로 자라며 청년이 된 모세가 어느 날 실수로 이집트 병사를 죽인다. 이로 인해 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추방당한 모세는 여인 ‘시뽀라’를 만나 양치기로 새 삶을 이어간다.

왕위에 오른 람세스의 히브리인 억압은 점점 심해지고,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히브리 민족을 구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이집트로 돌아간다.

결국 람세스는 노예 해방을 선언하게 되지만 가나안으로 향하는 모세를 뒤쫓아 병사들을 보낸다.

죽음의 갈림길에서 모세는 홍해를 가르는 기적의 힘으로 히브리인들을 구한다. 그러나 모세가 시나이 산기슭에 올라 기도를 드리는 동안 히브리인들은 타락과 의심, 방종으로 치닫는다. 하나님으로부터 십계가 새겨진 돌판을 받은 모세는 이들에게 십계명을 전하며 약속의 땅으로 향한다.

이 작품이 비기독교인들까지 감동시킬 만큼 전세계 뮤지컬 애호가에게까지 환영 받아온 가장 큰 힘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음악을 첫 손으로 꼽아야 할 듯 하다. 전 곡에 걸쳐 비통함과 절박함, 비장함과 숙연함이 드라마틱하게 가공되어 있다. 현지 공연의 OST앨범 160만장의 판매고 기록이 허언이 아님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다.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 또한 언어의 장벽까지 넘어선다. 극 전개의 템포 또한 빠르다. 이번 내한공연은 엘리 슈라키 연출, 파스칼 오비스포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카멜 우아리의 안무를 비롯해 스펙터클한 무대 미술 과 이국적인 분위기도 주목을 끈다.

그러나 무대공간의 제약과 기술상의 문제 등으로 오리지널 버전이 제 값을 다하지 못한 느낌이다. 수시로 변화, 이동하며 등장시키는 다양한 대형 세트들은 이번 공연의 공간상 한계를 오히려 두드러지게 한다.

준비과정에서부터 무대 구조의 제약으로 고심한 제작진의 변환상 고충을 이해할 만 하다. 연기 못지 않은 무용수들의 사실적인 춤과 역할 또한 그 자체로는 훌륭하나 객석의 입장에서는 특히 전반부에 다소 주의를 분산시키는 효과로 작용,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음향 기술상의 문제는 무엇보다 아쉽다. 배우들의 매혹적인 열창이 주는 감동을 저하시킨다.

1부에 비해 극의 2부부터는 전반적 구성과 흐름이 훨씬 정돈되고 집중된 느낌을 준다. 후반부로 갈수록 공연의 진가가 진면목을 드러낸다. 말그대로 스펙터클하고 서정적인 프랑스 뮤지컬의 원버전을 끝까지 지켜볼 만 하다. 1월19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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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1/16 16:10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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