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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대전시 계족산성 트레킹
영험한 명산의 기운 받아 활력 재충전

삼림욕 즐기며 맨발 산책… 성벽따라 걸으면 삼국시대 병사들 함성 들리는듯





우리가 찾아가는 산성에는 우리의 역사가 있다.

그 옛날 이 땅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삼국의 경합도 산성의 흙더미에서 느낄 수 있고 외세에 시달렸던 아픈 기억도 허물어져가는 돌무더기 틈에서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산성을 찾아가 보자.

색 바랜 잡초가 가득해 성곽의 흔적이 이미 희미해졌지만 그 아래 든든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성벽의 묵묵한 저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우직함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는 모티브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전시 대덕구 장동에 위치한 계족산은 대전 시민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계족산의 짐승을 건드리지 않는 것을 불문율이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노루나 토끼 등 짐승이 많았으나 명산의 짐승을 잡는 것을 죄악시 한 탓에 수렵꾼들 조차 이 산의 짐승을 잡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전해진다. 세종실록지리지에서 이곳의 옛 지명인 회덕현을 다루고 있는 회덕현 조에는 계족산에 대해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다. "향인이 이르기를 하늘이 가물 때 이 산이 울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라고 기록이 되어 있다.

이렇게 깊은 의미를 가진 계족산은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으며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나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등산코스는 연화사에서 시작된다.



가벼운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회덕 정수장 앞길에서 도로를 따라 어둠골로 올라가 연화사를 구경한 다음 연화사 옆의 임도와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등산길을 따라 올라가 계족산 정상인 봉황정에 오른다. 이곳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대청호수가, 서쪽으로는 대전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달랑 등산을 하는 사람들은 연화사 코스를 이용하지만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끼리 여유 있는 하루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계족산 북쪽 자락에 있는 장동에서 시작되는 코스를 더 선호한다.

장동에는 삼국시대 때 격전장이었던 계족산성과 장동삼림욕장, 산디민속마을 등이 있어 한 번 나들이로 여러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나들이 일정으로는 먼저 산디민속마을 구경을 한 후 산성까지 오르는 가벼운 등산으로 땀을 흘리고 휴양림에서 삼림욕을 겸한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것이 좋다.

장동 삼림욕장은 1995년에 개장한 이 곳으로 잘 조성된 숲과 다양한 체육시설, 모험놀이 시설과 인공호수가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사철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삼림욕장에 가면 침엽수와 활엽수가 적당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순환등산로를 따라 삼림욕을 하며 가벼운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맨발로 건강한 걷기를 할 수 있는 코스도 새로 개장해 겨울을 제외한 주말이면 건강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삼림욕장이 끝나는 곳에서 산길로 30여분 정도 오르면 석축산성인 계족산성에 이르게 된다.

계족산이 있는 장동 일대는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역으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신라와 백제가 치열한 전투를 치루며 양측 군사가 수없이 희생된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역사적인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이라도 하듯 산성 내부에서 건물지, 저수지, 봉수대 등이 존재했던 사실이 최근 발굴 결과 드러났다. 특히 성안의 저수지에서는 인접한 주산동고분에서 조사된 토기와 형태가 같은 신라토기들이 많이 출토된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삶이 무기력하고 매너리즘에 빠져들고 있다고 느끼는 이들은 대전의 계족산성을 한 번 찾아가 보자. 계족산성 성곽에 서면 역동적인 분위기의 풍경화를 만날 수 있다.

고속전철과 경부선 철길, 경부선 고속도로가 나란히 달리는 길 건너편으로는 대덕과학단지가 보인다. 대전 엑스포 때 세워진 아파트 단지 곁으로 흐르는 천변 위로는 백로가 유유히 비행하고 있다. 도시인들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여유 없는 생활에서 한 번 쯤 벗어나서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맛따라 멋따라' 봉황정서 바라보는 계룡산 저녁노을 장관



봉황정은 계족산의 봉우리에 세운 팔각의 정자로 이 정자에 올라서 바라보는 계룡산 너머 해질녘의 저녁노을은 장관이어서 대전팔경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회덕에 있는 동춘당도 꼭 한 번 찾아가볼만한 곳.

조선 효종 때 병조판서 등을 지낸 동춘당(同春堂) 송준길이 관직에서 물러나 거처하던 별당(別堂)으로서 대전의 대표적인 고택이다. 계족산 동편에 있는 대청호수에 가면 야호식당 (대덕구 미호동 메기매운탕, 932-0661)이나 갈밭식당 (대덕구 미호동 민물새우탕, 932-3872) 등에서 별미를 맛볼 수 있다.

■ 정보상 약력

1960년생. 자동차전문지 카라이프 기자를 거쳐 여행과 자동차 전문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을 지낸 후 현재는 협회 감사로 있다. 여행전문포털 와우트래블(www.wawtravel.com), 자동차전문 웹매거진 와우(www.waw.co.kr)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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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1/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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