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도 우는 못된 사랑.’

톱스타 권상우가 2년6개월이나 걸려 컴백한 KBS 2TV 월화드라마 <못된 사랑>(극본 이유진ㆍ연출 권계홍)이 안방극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한류스타 권상우와 흥행 보증수표 이요원을 앞세웠지만 시청자들의 못된 사랑을 받아 초라한 막을 내리게 됐다.

2007년 12월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못된 사랑>은 10%대의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 결과, 1회 7.7%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2회 7.5%, 3회 8.2%를 나타냈다. 그나마 4회에서는 11.6%로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올렸지만 이마저도 동시간대 경쟁작 MBC <이산>이 한 시간 뒤로 방송된 상황에서 얻은 것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14일 방송된 12회가 7.9%, 15일 13회는 8%의 시청률을 얻었다. <못된 사랑>은 한 자릿수 시청률로 방송 내내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못된 사랑>의 저조한 시청률은 상대적으로 <이산>이나 SBS <왕과 나>의 단단한 시청률을 깨부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문제도 있다. 워낙 시청률 이탈이 없는 사극이 두 작품이나 동시간대에 버티고 있어 고정 시청자를 빼오기가 쉽지 않다. <이산>과 <왕과 나>의 시청률을 합하면 40%를 넘긴다.(15일 시청률 <이산> 27.3%ㆍ<왕과 나> 15.6%) 탄탄한 자리를 잡은 두 사극의 시청률을 돌려 세우기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못된 사랑> 자체에 있다.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부분은 뻔한 멜로구도, 뻔한 스토리, 뻔한 대사. 진부한 사랑이야기에 참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권상우-이요원-김성수-차예련의 사각 관계나 ‘너 없인 못살아’의 대사는 못된 시청률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이런 상황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아깝다는 동정론까지 일고 있다.

갈 길이 얼마 남지 않은 <못된 사랑>은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이라도 극 전개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 아니면 채널을 고정해 두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훗날 (시청률은)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평가라도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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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아 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