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연예인화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비(非)연예인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연예매니저 PD 작가 등 방송업에 종사하는 이들로 시작해서 연예인의 가족 친구들도 브라운관을 통해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선두주자는 현재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을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MBC <무한도전>(연출 김태호)이다.

수장격인 김태호 PD를 비롯해 개그맨 유재석의 코디네이터, 박명수의 매니저, 하하의 어머니는 <무한도전>의 팬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하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긴 “엄마가 드디어 사인을 해 주기 시작했다”는 말이 가벼운 농담처럼 들리지는 않는 이유다.

예능 프로그램이 담당하는 영역이 넓어지면서 방송에 출연하는 모든 이들이 연예인에 가까워지는 현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돼 가고 있다.

MBC <무한도전>(연출 여운혁)의 ‘무릎팍도사’에는 산악인 엄홍길 골프선수 박세리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KBS <해피선데이>(연출 이명한)의 ‘1박2일’에는 소설가 이외수가 출연해 큰 웃음을 줬다. ‘아나운서들이 연예인화 되고 있다’는 지적은 해묵은 논쟁이 된지 오래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그들이 연예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네티즌이라는 여과기를 거치며 연예인처럼 가공되고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UCC가 가세했다. 화제가 된 장면이나 춤 등은 여지없이 네티즌을 통해 패러디 돼 인터넷 스타를 양산하고 있다. <무한도전>을 패러디 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중학생 ‘유한도전’은 이미 한 케이블 방송을 통해 정규 방송으로 데뷔한 상황이다.

‘유한도전’을 섭외한 YTN스타의 김수안 작가는 “인터넷의 발달로 연예인과 비연예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형국이다. 자신이 직접 연예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UCC 등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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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