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신제품들을 보면 '신기술', '독특한 디자인', '뛰어난 기능', '기발한 아이디어', '합리적인 가격' 등 소비자들을 매료시키는 한두 가지 요소는 반드시 담고 있다.

최신 디지털 제품은 물론 소비자들이 크게 관심 갖지 않았던 알람시계도 이런 요소들이 반영되어 만들어지면 전혀 새로운 제품처럼 인식하게 된다.

정해진 시간에 잠을 깨워주는 알람시계는 그 종류만 해도 수십 종에 이른다. 요란한 소리나 웃음을 유발하는 목소리, 동물 소리, 음악소리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알람시계이다.

여기에 던져도 깨지지 않는 재질로 되어 있거나 배터리를 빼기 전까지는 알람소리가 멈추지 않는 등 아이디어가 조금씩 가미된 제품도 있다. 그러나 이 정도만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소비자들이 '위시리스트(Wish list)' 항목에 담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더 기발한 아이디어와 디자인, 기능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진동으로 잠을 깨워주는 '진동반지 알람시계', 알람이 울리는 부분을 정확하게 조준하여 총으로 쏴서 멈추게 하는 '로봇알람시계', ‘도망가는 알람시계’, ‘움직이는 알람시계’ 등의 애칭을 가지고 있는 ‘클로키(Clocky)' 정도라면 소비자들도 위시리시트에 담고 싶어 할 제품이 될 것이다. 이 가운데 도망가는 알람시계 '클로키'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소개를 할까 한다.

머리맡에 두었던 알람시계가 갑자기 울리면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탁 쳐서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드는 경우가 있다. 이런 날은 여지없이 지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무의식 중에 손으로 알람을 끄지 않도록 알람시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도록 만든 게 바로 '클로키'이다.

시끄러운 소리에 깨지 않을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드는 게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에 한 가지 아이디어를 가미해 도망 다니며 알람소리를 울리도록 한 것이다. 알람소리를 잠재우고 싶다면 침대에서 일어나 도망 다니는 클로키를 잡아야만 한다.

클로키는 시계 양 옆으로 고무바퀴가 달려있어 책상 위나 침대 위에서 떨어져도 파손될 우려가 없으며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도망 다닐 수 있어 일어나서 잡지 않고서는 알람소리를 잠재울 방법이 없다.

클로키는 표정까지 있어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약 올리듯 재빠르게 도망 다닐 때에는 마치 귀여운 악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침마다 클로키의 소리를 찾아 다니며 숨바꼭질을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확실한 건 잠결에 알람을 꺼버리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란한 소리로 잠을 깨우는 알람시계에 바퀴까지 달려 있어서 주인을 약 올리며 도망 다니는 클로키, 지각대장인 가족이나 동료에게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클로키는 아침마다 이불을 부여잡고 일어나지 않아 아침마다 잠 깨우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의 고충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글 : 조현경() 디시인사이드본부장/얼리어답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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