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지도자를 위하여… 23년 현장경험 빼곡히

지금 취업 문턱에 있는 젊은이라면 다음 말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돈 주고도 못 듣는 면접 비결이다.

“대학생들은 영어 잘 하고 실력 있으면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아닙니다. 영어 잘하는 건 기본이고, 이제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기업은 (구직자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가치를 갖고 있느냐를 봅니다. 글로벌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거죠. 기업이 대학보다 한 발 앞서 생각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시크릿’을 알려준 사람은 한양대 리더십센터장 송영수 교수다.

그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18년간 근무한 국내 최고의 리더십 전문가. 삼성그룹의 리더 양성 모델인 ‘리더십 파이프라인’을 개발, 삼성의 고위 경영자 양성 체계를 수립한 장본인이다. 2006년 자리를 옮겨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지난 해 세운 리더십센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양대는 모든 학생이 리더십관련 수업을 24학점 이수해야 합니다. 이 수업을 통해 1학년은 가치관 정립, 2학년은 글로벌마인드, 3학년은 기업 경영마인드를 배우고 4학년이 되면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정립해서 셀프리더십을 만듭니다. 지난 해 처음으로 1학년 전교생 3,500명에게 리더십 교육을 실시했는데 호응도가 꽤 높았습니다.”

그가 추천한 책은 크레듀에서 발간한 <리더웨이>. 기업이 원하는 리더상(像)을 그린 책으로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론을 사례 중심으로 서술한 ‘리더십 코칭 북’이다. 사실 이 책은 송 교수 자신이 기업과 대학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이다.

“굳이 제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리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에요. 국내 대기업 CEO들에게 ‘앞으로 뭐 먹고 살거냐?’고 물어보면 대답하지 못합니다. 그 문제를 풀어나갈 것은 결국 사람밖에 없어요. 인재전쟁, 리더전쟁의 시대입니다. 어떤 사람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인데 이게 바로 리더십이에요. 준비된 리더를 갖춰 중장기적으로 키워 나가야 합니다.”

이 책이 여타 리더십 관련 저서와 다른 점은 저자의 23년 ‘현장경험’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는 점이다. 송 교수는 업무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문제를 세밀하게 코치해 준다.

다양한 한국적 기업 상황에 대한 해설과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40여 가지 리더‘웨이(way)’를 정리했다. 리더가 갖춰야 할 가치관과 자기관리, 동기부여와 코칭 등 총 17개 챕터 중 독자는 현재 자신의 상황에 맞는 사례나 키워드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지금의 리더 또는 앞으로 리더가 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주로 기업에 있는 사람들이겠죠. 경영자들이 후배 리더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책입니다.”

마지막으로 송 교수는 1년 한두 권씩 리더십에 관한 책을 꾸준히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더웨이>에서 잠깐 소개한 팔로워십, 셀프리더십, 리더십챌린지 등이 앞으로 그가 쓸 저서의 소재다.

“전 항상 마지막 수업에서 ‘소망 발표회’를 엽니다. ‘다음 해에 이루었으면’하는 소망을 말하고 이를 실천할 스케줄을 만드는 거죠 제가 가진 소망은 한양대 학생을 진정한 리더로 만드는 겁니다. 늘 다양한 곳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인재로 만드는 게 제 소망입니다. 책을 쓰는 것도 이 소망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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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