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종류 수압마사지로 뭉친 근육 풀고… 매헌유적지·수덕사 등 둘러보면 몸도 마음도 가뿐

유난히 쌀쌀했던 올 겨울이 이제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매서운 추위는 없었지만 어깨를 움츠러들게 만드는 은근한 추위에 시달렸던 몸을 온천욕으로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주말을 이용해 다녀올만한 수도권 온천 여행지로 덕산온천을 추천해 본다.

덕산온천은 한적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전형적인 온천지대로 가까이 있는 유명한 온천인 온양온천이나 도고온천에 비해 한결 조용한 휴양지이다. 주변에는 비구니들의 도량인 수덕사와 윤봉길 의사의 생가와 유적이 남아 있는 매헌 유적지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문화유산 답사 여행지을 겸해 다녀오기 적당하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동리에 있는 덕산온천은 수 백 년 전부터 알려져 온 유서 깊은 곳으로 ‘동국여지승람’에 이곳에 온천이 있다는 기록이 있고 이율곡 선생 저서에도 이 마을이 온천골이라 불리던 연유가 적혀 있다.

이 온천은 온천수로서는 유일하게 충남문화재자료 제19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렇듯 오래 전부터 효능을 인정받은 덕산온천수는 210미터 지하에서 끌어올린 섭씨 52도의 순알카리성 단순천으로 냄새도 빛도 맛도 없다.

만성 류머티즘, 피부미용, 신경통, 소화기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의 온천물은 지구유(地球乳)라고도 불리는데 온천욕을 한 후 식수로 공급되는 온천수를 마시기도 한다.

덕산온천은 일제 때인 1918년 처음 개발되었지만 지난 81년 덕산온천호텔이 들어서면서 온천장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 후 90년대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삽교호함상공원(왼), 덕산캐슬(가운데), 매헌유적지(오른쪽)

덕산온천관광호텔(041-338-5000)이 원탕이지만 2005년 7월에 덕산스파캐슬(041-330-8000, www.oceancastle.com)이라는 최신식 스파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파캐슬은 자체 온천공 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온 49도의 온천수가 공급되는 ‘천천향’이 대표적 시설. 천천향에 설치된 유럽식 수치료 시스템인 바데풀에 몸을 담그면 26종류의 수압마사지 시설이 신체 부위별로 뭉친 근육을 알맞게 풀어준다.

특히 야외 스파의 ‘해미원’에는 다양한 이벤트탕이 마련되어 있으며 야외 풀장에서는 한꺼번에 쏟아지는 급류를 이용해 파도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가 다른 온천탕보다 비싼 편이지만 겨울철에는 가격을 약간 내려 받는다. 회원제로 이용되는 숙박동을 비롯하여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덕산온천 나들이는 조용히 온천물에 취한 뒤 가까운 유적지나 산사를 찾아 차분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사색에 잠기기에 적당하다.

가까운 곳에 있는 윤봉길 의사의 사당인 충렬사와 생가인 저한당, 비구니들의 교육기관으로 유명한 수덕사 등도 시간 내어 들러 볼만한 곳이다. 덕산온천에서 수덕사 쪽으로 8백m 정도 들어오면 매헌 유적지가 기다린다. 이곳에는 윤봉길 의사의 사당과 유물관, 생가가 있다.

얼마 전 윤봉길 의사가 던진 폭탄이 도시락 폭탄이 아니라 물통 폭탄이 었음이 밝혀져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그를 기리는 사당인 충렬사나 그의 어린 시절 태어난 집, 유물을 모은 유물관 모두 문화유적 나들이 장소로 좋은 곳이다.

윤봉길 의사 생가에서 5km 정도 남서쪽으로 내려오면 수덕사에 닿는다. 덕숭산에 있는 비구니들의 도량(道場)인 수덕사 경내에 들어서면 다소 적막한 듯 잔잔한 절 풍경에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송림의 향기가 어우러져 산사의 향취에 흠뻑 젖을 수 있다. 1천20계단을 오르면 만나게 되는 대웅전은 부석사 무량수전과 더불어 현존하는 가장 오랜 목조 건물로 유명하다.

■ 추사 고택·삽교호 함상공원 관광은 여행 보너스

추사고택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마을에 위치한 추사 고택(古宅)은 화려한 맛은 없지만 선비의 깐깐한 멋이 집안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충남 유형문화재 제 43호로 지정된 이 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추사의 영정을 모셔놓은 영실로 구성돼 있다.

을 가면 추사가 심었다는 흰 소나무인 백송을 꼭 봐야 한다. 추사 김정희가 1809년 아버지를 따라 청나라에 다녀오면서 가져와 고조부의 묘소 앞에 심은 것으로 유명하며 천연기념물106호로 지정되어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나들목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삽교호 국민관광지에 가면 동양 최초 함상공원인 삽교호 함상공원(041-363-3371 www.sgmp.co.kr)을 만날 수 있다.

우리 바다를 지키다 퇴역한 해군 상륙함과 구축함을 활용한 곳으로, 미사일·어뢰·기관포 등이 원형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입체영화를 상영하는 전시실과 전투식량을 맛볼 수 있는 이색 식당, 충남의 바다음식 축제를 소개하는 전시실 등이 갖추어져 있고 나무 곤충 만들기도 경험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최고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고등학생 이하 4500원이다. 패키지권을 구입하면 함상카페와 전투식량, 나무곤충만들기 등을 저렴하게 체험할 수 있다.

■ 정보상 약력

1960년생. 자동차전문지 카라이프 기자를 거쳐 여행과 자동차 전문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을 지낸 후 현재는 협회 감사로 있다. 여행전문포털 와우트래블(www.wawtravel.com), 자동차전문 웹매거진 와우(www.waw.co.kr)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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