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있지만 피하기 어려운 일이 있다. 뉴스를 접하는 일이다. 보면 볼 수록 엔도르핀 분비에 해로운 일 투성이지만 어차피 현실을 등질 수 없다. 할 수 있지만 잘 하지 않는 일이 있다. 갑갑한 마음을 틔워 줄 문화행사에 함께하는 일이다. 봄이 멀지 않았다. TV 앞에만 죽치지 않으시길.

■ 무용

서울발레시어터(SBT)와 미국 네바다발레시어터가 손잡은 합동 공연이다. 네바다발레시어터는 1972년 창단된 이래 2000년부터 서울발레시터어와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NHK’와 ‘Remembering of you…’, ‘안쪽에서의 움직임(Inner Moves)’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바다발레시어터의 ‘NHK’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배경으로 인생의 세 단계를 그려냈고, ‘Remembering of you…’는 SBT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의 신작.

두 발레단 무용수가 함께 출연하는 ‘안쪽에서의 움직임’에서는 한국적 리듬이 가미된 장석문씨의 음악에 맞춰 인간 내면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14일과 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 3442-2637

세계 정상 마에스트로 유로프스키 지휘봉
■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 (협연 백건우)

1932년 창단되어 지금까지 세계 정상의 확고부동한 위치를 지키고 있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한 공연을 가진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전 세계에서 초청 공연을 계속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은 물론, 음반을 통해서도 그들의 수준 높은 음악을 과시해 왔다. 1992년부터 런던 페스티발 홀의 상주 오케스트라로서 매년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다양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2006년 수석 지휘자로 부임해 런던 필의 역량을 한층 더 올려놓은 마에스트로 유로프스키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협연으로도 기대를 더한다.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 751-9606

유럽거장·미국 팝아트 대가 13인의 작품전

올해 초 개관한 박물관 분위기의 미술관, 아트스페이스 율의 해외 미술 기획전이 열린다. 유럽 근대 미술의 거장에서부터 미국 팝아트 대가들 13인의 작품들이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샤갈, 레제, 피카소, 뒤 비페, 후안 미로 등 유럽 거장들과 바로 뒷세대의 현대미술계 대가들인 프란시스 베이컨, 라파엘 소토, 바자렐리, 로버트 인디아나, 앤디 워홀, 알렉스 카츠 등의 작품 총 16점이 전시된다. 대부분 실크 스크린과 석판화 작품들이다.

뒤 비페의 ‘나비’, 샤갈의 ‘자화상’, 피카소의 ‘인물’, 레제의 석판화, 프란시스 베이컨의 시리즈 작품 ‘인물연구’, 앤디 워홀의 ‘이자벨 아자니’, 알렉스 카츠의 ‘둘’ 등 화제작들이 공개된다. 24일까지. 경기도 분당 아트스페이스 율. (031) 709-6868

만화적 상상력 동원한 청춘남녀의 욕망과 배신
■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지난해 3월 초연 이후 300회 공연을 돌파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가 연장공연에 들어간다.

이 작품은 20대 청춘의 엇갈린 사랑, 욕망과 배신을 만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그려낸 작품. 만화가 강도하의 동명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뮤지컬, 디지털 싱글 음반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작.

이번 연장공연에서는 최성원, 김소향, 정상윤 등 기존 출연진에 배우 이종한, 임미현, 정광영과 가수 출신의 지니, 투니버스 인기성우 정유미 등이 가세할 예정이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무대와 애절한 가사, 풍부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4관. (02) 338-6685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