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임병수 사장 '이산 정조, 꿈의 도시 화성을 세우다'

경기관광공사 임병수 사장은 소문난 ‘워커홀릭’이다. 화통한 말솜씨와 관광산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그는 처음 사람을 만나서도 경기도에 대한 설명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일에 대한 열정 덕분에 그는 2006년 문화관광부 차관보를 거쳐 지난 해 경기관광공사 3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사람들은 이제 관광 관련 정보의 절반 이상을 인터넷에서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관광 홈페이지는 단순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치고 있고 특히 업데이트를 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사장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홈페이지를 바꾼 겁니다. 이제 경기관광공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도 관광과 관련 숙박시설을 예약, 할인하게 해주는 홈페이지를 구축했습니다. 관광객들은 마음 놓고 숙박 시설,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경기도민은 관광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게 한 것이죠.”

관광공사의 사업에 관해 말하는 그의 말에 자신감이 묻어난다. 그가 추천한 책 역시 경기도와 관련된 <이산 정조, 꿈의 도시 화성을 세우다>였다. 평소 경기도와 관광산업 등 업무와 관련된 책을 즐겨 본다는 그는 “경기도 관광 사업을 구상하다 화성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동안 가졌던 물음을 이 책을 통해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가 김준혁 씨는 경기도 전쟁 이야기를 많이 쓰신 분입니다. 김준혁 씨의 강연을 듣고 감명 깊어 개인적으로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얼마 전 새 책을 내셨다 길래 얼른 찾아보았지요.”

<이산 정조, 꿈의 도시 화성을 세우다>는 백성을 위한 국왕, 정조의 모습을 그리면서 그가 추진했던 개혁 정책의 내용들과 개혁 완성을 위해 만들어진 화성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정조실록><화성성역의궤><원행을묘정리의궤> 등 정확한 사료를 근거로 일반 독자들이 정조시대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제 분야를 쉽게 이해시켜 준다.

“정조의 화성행차 기록이 조선시대 의식문화 고증에 절대적인 지침서가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세세한 기록을 남겼다는 것은 정조가 개혁정치의 상징으로 화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알려줍니다. 책을 읽고 화성은 하나의 성이 아니라 도시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얼마 전 숭례문이 불타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사실 화성이 숭례문보다 더 크고 보존도 잘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입니다.”

그는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여 진 책”이라며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에게 권한다”고 말했다.

“아직 일반인들이 관광을 행락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고부가가치의 신종산업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하이테크 산업이기도 하지요. 관광공사 신입사원 경쟁률이 100대 1에서 200대 1을 기록한다는 것은 그만큼 비전이 있다는 뜻일 겁니다. 역사적 유물은 천연 관광자원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를 사랑하고 널리 알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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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