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s next 애플&닌텐도
김정남 지음/ 길벗

매출 24억달러의 애플과 시가총액 63조 2천억원의 닌텐도. 그러나 이들 기업의 힘은 단순히 기업의 매출 규모 때문이 아니다. 이들 기업의 모든 제품이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는 애플과 닌텐도로 대표되는 21세기 문화산업을 소개한다. 이들 기업이 최고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애쓰는 과정과 문화까지 판매하는 고난이도의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면 왜 전 세계인이 이들에게 열광하는 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의 아이팟과 닌텐도의 DS 게임기 같은 글로벌 히트 상품이 나오기까지 그들이 지키고 버려야 했던 것이 무엇인지 주목해보자. 12,000원

■ 막스 티볼리의 고백
앤드루 숀 그리어 지음/ 윤희기 옮김/ 시공사

주인공 막스 티볼리는 인생을 거꾸로 사는 남자다. 70살 노인의 외모로 태어나 시간이 흐를수록 젊어진다는 독특한 설정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버지니아 울프의 <올란도>,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등 신체 변형을 소재로 한 소설과 맥락을 함께 한다.

거꾸로 나이를 먹는 그의 인생은 ‘엘리스’란 여인과의 사랑이야기가 섞여 더욱 ‘기구해진다’. 밀도 높고 장중한 문체와 날카로운 유머,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소설의 구성이 재미를 더한다. 12,000원

■ 나폴레옹 놀이
크리스토프 하인 지음/ 박종대 옮김/ 작가정신

소설 <나폴레옹 놀이>는 ‘치명적 지루함’에서 벗어나고자 생의 매 순간을 ‘놀이’ 하듯 살아가려 했던 어느 인텔리 변호사의 행적을 묘사한 범죄심리 소설이다. 변호사 뵈를레는 어느 날 아무런 관련 없는 한 중년 남자를 당구 큐대로 쳐서 살해한다.

그는 방금 죽인 남자를 끌어안고 동요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외치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까지 한다. 범행의 동기나 원인을 전혀 알 수 없는 ‘뵈를레 사건’은 법정과 여론을 혼란에 빠트린다. 10,000원

■ 확률의 경제학
고지마 히로유키 지음/ 김경원 옮김/ 살림Biz

통상 복권의 당첨 확률은 800만 분의 일이다. 사람들은 이 희박한 확률에 희망을 건다. 주식 투자를 하는 것도 일종의 확률 게임이며 재테크를 할 때 펀드와 적금의 비율을 정하는 것도 ‘확률’을 써먹는다.

이처럼 무수히 일상에서 사용되는 확률이지만 막상 숫자가 나오면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책 <확률의 경제학>은 딱딱하기만 한 확률 공식을 생활에 응용함으로써 독자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리스크 분산’ 투자를 원하는 독자라면 단번에 ‘몰입’할 수 있다. 11,000원

■ 지금 건설하라, 21세기 사회주의
마이클 레보위츠 지음/ 원영수 옮김/ 메이데이

‘웬 철지난 사회주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책 <지금 건설하라, 21세기 사회주의>는 21세기 사회주의 국가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부와 볼리바리안 혁명을 마르크스 관점에서 분석한다.

저자 마이클 레보위츠는 인간발전, 근본적 필요를 위한 투쟁, 민주주의의 실천 등이 21세기 사회주의의 특징이라고 분석한다. 필자는 이런 실험이 베네수엘라 뿐 아니라 신자유주의로 고통 받는 전 세계 민중에게 희망이 되길 기대하지만, 여건이 다른 우리 사회에서 그의 주장이 얼마나 동의를 얻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가벼운 읽을 거리가 난무한 시대, 사회과학적 성찰을 원하는 독자라면 추천할 만하다. 10,000원

■ 데카르트가 사랑한 사팔뜨기 소녀
앙리 페나뤼즈 지음/ 임왕준 옮김/ 이마주

이 책은 저자가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서 강의한 철학 내용을 책으로 엮는 것이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어린 시절 사팔뜨기 소녀를 사랑해 이 후에도 사시를 보면 더 친근감을 느끼는 데카르트 이야기를 비롯해 25가지 ‘철학적’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신화와 전설에 등장하는 신과 영웅, 유명한 철학자들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그 일화의 주제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사건과 사물을 소개하고 그 배경에 어떤 철학적 의미가 숨어 있는지 들려준다. 9,000원

■ 사티리콘
페트로니우스 지음/ 노먼 린지 그림/ 강미경 옮김

세계 문학사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소설로 알려진 페트로니우스의 사티리콘이 국내 처음으로 번역․출간됐다. 네로 황제 치하의 로마 시대상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해학을 담은 이 소설은 주인공 엔콜피우스를 중심으로 로마시대 갖가지 음란한 행각과 기상천외한 사건을 보여준다.

교육이 무너진 암담한 현실, 성을 도구 삼는 사이비 종교, 최음제와 사치품의 유행, 고단한 하층민과 노예의 삶 등 신랄한 풍자를 통해 저자 페트로니우스는 당시 황제와 귀족에 대한 간접적인 조롱을 드러낸다. 33,000원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