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
피에르 아도 지음 / 이세진 옮김 / 도서출판 이레 / 22,000원

우리는 흔히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를 학자 특유의 긴 옷을 입은 모습으로만 상상하지만 그들은 보통 사람들처럼 친구들과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순수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책을 쓰는 과정을 즐겼고, 즐기기 위해 책을 썼다. 그러나 그들에게 이런 삶은 그저 소소한 일상에 불과했다.

그들에게 가장 철학적인 일은 다름아닌 평온하고 단순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피에르 아도는 결국 철학은 살아 있는 경험 그 자체라고 말하며 철학자는 그들이 무엇을 말했는지가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행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 한국 CEO 대탐험2
손홍락 지음 / 도서출판 북웨이브 / 29,000원

CEO의 경쟁력이 기업 경쟁력을 넘어 국가 경쟁력이 되고 있는 요즘, CEO들의 경영철학과 기업가 정신이 조직의 미래를 담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CEO 인터뷰 전문기자이자 CEO 관련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대한민국의 대표 CEO들의 성공적인 삶을 탐색해 놓은 일종의 ‘인물탐험기’다. 16인의 CEO들의 인생 역정과 성공한 기업가로서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한국 CEO 대탐험2>은 미래의 경영인과 CEO들에게 또 하나의 바로미터가 돼 줄 것이다.

■ 헤우레카
요네자와 후미코 지음 / 서두환, 권신한 엮음 / 다른세상 / 15,000원

‘도대체 누가 이런 법칙을 만들었을까, 또 이 공식은 뭐지’ 하며 원망 섞인 의문을 품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헤우레카>가 해결해 줄 것이다. 물리가 어렵고 지루하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법칙이나 공식보다는 사람과 삶에 초점을 맞춰 물리세계를 생생하게 통찰하고 있는 책이다.

물리세계를 이끈 인물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보는 즐거움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발견의 기쁨과 놀라움에 ‘헤우레카(유레카)’ 라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오게 된다.

■ 지금 나에게 힘이 되는 장자 멘토링
위단 지음 / 김갑수 옮김 / 삼성출판사 / 12,000원

유한한 삶 속에서 가난에 허덕이든 부귀를 누리든 어떤 인생을 살든 결코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즐거움입니다.

저자인 위단 교수는 2300년 전 장자의 지혜를 빌려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는 마음의 쉼표’를 선사한다. 많은 것을 얻고도 자신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는 현대인들에게 그녀가 전하는 첫 번째 교훈은 바로 ‘즐겁게 사는 것의 소중함’이다. 개개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즐거움’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 미국, 변화인가 몰락인가
탐 엥겔하트 지음 / 강우성,정소영 옮김 / ㈜창비 / 17,000원

미국의 대안 블로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탐디스패치가 하워드 진, 찰머스 존슨, 마이크 데이비스, 씬디 시핸, 바바라 에런라이히 등 미국 진보 지성계의 대표 주자 12명과 나눈 인터뷰가 담겨있다.

미국의 제국주이 구상에 초점을 맞추면서 국내외에 걸쳐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미국을 생생하고도 독창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대안언론 블로그답게 주류 언론에 대한 비판도 거침없다. 정곡을 찌르는 인터뷰 순간순간이 책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 통하려면 똑똑하게 대화하라
도리스 메르틴 지음 / 박희라 옮김 / 비즈니스 북스 / 13,000원

정보가 넘쳐 나는 시대, 서로 공유하는 정보가 지천으로 깔렸고 상대방에 대한 정보도 수없이 많다. 그러나 ‘상대방은 도대체 왜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걸까’ 이 책은 변변히 자기주장을 하지 못한 채 늘 우물쭈물하다가 돌아서서 ‘그때 이렇게 받아 칠걸’ 후회하는 사람들에게 상대가 누군 건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동조하며,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대화법을 알려준다. 독일 최고 대화 전문가의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커뮤니케이션 노하우와 41가지 대화 전략이 담겨져 있다.

■ 대한민국 부끄러운 보고서 염치
김학희 지음 / 도서출판 나무와숲 / 9,800원

염치를 모르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되돌아보는 책이 나왔다. 추징금을 내지 않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이 29만월이라고 강변하며 버티기로 일관하는 전직 대통령부터 아들의 복수를 위해 조직폭력배 수준의 보복 폭행 사건을 자행한 재벌 회장, 줄기세포 조작사건, 논문표절, 학력위조사건 등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련의 사건들이 다시금 얼굴을 붉히게 만든다.

반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내놓아 우리를 한 없이 부끄럽게 만든 두 할머니와 외국인 수녀들의 이야기는 가진 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한다.

■ 위험하면서 안전한 우주여행 상식사전
닐 코민스 지음 / 이충호 옮김 / 도서출판 뿌리와이파리 / 15,000원

‘지구가 보인다. 너무나도 아름답다’ 1961년 4월 12일,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공간으로 나가 지구 주위의 궤도를 돌며 했다는 첫 마디다.

그 후로 74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비행사 이소연 씨가 온 국민들의 꿈과 기대를 안고 광활한 우주로 나아가 명실공히 한국의 우주시대를 열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우주여행 상식사전>은 꿈만 같던 우주여행에 맞닥뜨렸을 때 피해야 할 위험요소를 소개하며 우주여행 가이드 북 역할을 하고 있다.

■ 컨버전스 컬처
헨리 젠킨스 지음 / 김정희, 김동신 옮김 / 비즈앤비즈 / 15,000원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가 만나는 곳, 풀뿌리 미디어와 기업형 미디어가 충돌하는 곳, 그리고 미디어 제작자들의 권력과 소비자들의 권력이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상호작용 하는 지점. <컨버전스 컬처>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지도 그리기 이다.

저자인 헨리 젠킨스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미디어 연구자들 중 한 사람으로 컨버전스를 둘러싼 투쟁으로 인해 미국 대중문화의 모습이 재정의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 책을 통해 컨버전스 문화를 미래이지만 지금 그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며 그 속에서 소비자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