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줄타기·탈놀이등남사당 공연 여섯마당관객과 어우러져 흥겨운 뒤풀이도

토요일 밤 가족과 함께 흥겨운 춤을 출 수 있는 곳? 안성에 가면 만날 수 있다. 토요일 남사당 저녁 공연을 찾아가 보자. 마당극부터 인형극, 줄타기 묘기에 넋놓다보면 어느새 흥겨운 농악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절정으로 치닫던 공연이 하얀 재로 남을 무렵이면 공연한 이들과 구경한 사람들이 마당으로 몰려나와 신명나는 춤판을 질펀하게 벌인다. 공연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공연, 신나는 축제 분위기, 구수한 입담과 재치 넘치는 공연이 있는 안성 남사당패를 찾아가는 안성 여행. 우리 전통문화의 매력에 빠져보는 소중한 가족여행지로 부족함이 없다.

안성은 ‘안성마춤’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 이런 이름에 걸맞게 안성을 찾는 사람들의 입맛에 꼭 맞는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과 여행지들을 묶어 준비하고 있어 최근 문화탐방 여행지로 뜨고 있다.

남사당패나 태평무전수관의 주말 상설공연과 철마다 이어지는 문화 공연 등은 가족 여행이나 데이트 여행, 효도 여행 등 어느 여행이라도 썩 어울리는 여행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안성은 가벼운 여행지로 최적인 곳이다.

안성의 자랑 남사당놀이 2008년 토요상설공연은 지난 4월 첫 토요일부터 시작되었다. 남사당 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벌어지는 공연은 4월 5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와 저녁 6시 30분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오후 공연은 맛보기 성격이 강하고 저녁 공연은 잘 차려진 정찬(正餐) 같은 공연이다.

남사당은 조선 후기 전문 공연예술가들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공연 단체로 지금까지 풍물, 줄타기, 땅놀이, 탈놀이, 돌리기 묘기, 인형극 등 여섯 마당이 전해지고 있다. 저녁 공연은 여섯 마당을 모두 공연하는 경우도 있고 형편에 따라 한 두 마당을 건너뛰기도 하지만 내용이 충실해 언제나 관객들의 갈채를 받는다.

‘탈을 쓰고 덧본다’ 라는 뜻에서 ‘덧뵈기’라 부르는 탈춤놀이로 시작되는 남사당 공연은 우리나라에 하나 밖에 없는 민속 인형극 꼭두각시 놀음인 덜미로 이어진다. 덜미는 남사당에서 쓰는 용어로 ‘목덜미’를 쥐고 노는 인형놀이’ 또는 ‘뒷덜미’를 잡혀서 노는 인형놀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상모돌리기, 배꽃

버나놀이라고 부르는 돌리기 묘기는 공연 도중에 관객 들 가운데 원하는 이들에게 돌리기 체험 기회도 주기도 한다. 남사당놀이패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인 줄타기 묘기 등으로 이어지는 남사당놀이마당이 끝나면 흥겨운 농악이 있는 풍물놀이가 펼쳐지고 끝무렵에는 관객들과 함께 어울리는 뒤풀이 순서로 진행된다.

토요일 오후 남사당 공연을 보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에 안성에 도착한다면 태평무 상설 공연장에도 찾아가 보자. 38번 국도의 대덕 터널과 비봉 터널 사이에 있는 교차로에서 용인으로 가는 70번 지방도를 따라 5분 정도 가다보면 길 오른편에 태평무 전수관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왕과 왕비가 춤을 추는 내용을 담고 있는 태평무는 화려한 의상과 춤사위, 다양한 장단 등으로 보는 사람들의 넋을 뺐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춤 가운데 가장 기교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춤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상설 공연을 한다.

남사당 저녁공연을 보기위해 전수관을 찾는다면 전수관 입구에 있는 아트센터 마노에도 들러보자. 거꾸로 서 있는 건물이 이색적인 아트센터 마노에서는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예술이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곳이다.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세미나실, 방갈로, 야외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과 앙증맞은 생활자기 등을 판매하는 아트 숍도 있어 주말 문화 감상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이 봄에 안성을 찾게 되면 화사하게 피어나는 배꽃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안성시내 남쪽에서 진천 방향으로 열려 있는 57번 지방도 주변에는 배꽃이 한창이다. 서운면을 지나 청룡사 입구 청룡저수지까지 가다보면 목화솜을 주렁주렁 달아놓은 듯한 배꽃이 무르익는 봄을 이야기하고 있어 청룡사 가족 나들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 안성여행을 편하게 즐기려면…

태평무공연

안성문화관광여행 프로그램은 안성을 찾는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여행이다. 금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안성맞춤박물관과 태평무 공연, 남사당놀이 공연을 관람하게 되는 이 프로그램은 첫째, 셋째 주말에는 3.1운동 기념관, 미리내 성지를 중간에 다녀오고 둘째, 넷째 주말에는 죽산성과 서일농원을 중간에 다녀온다.

다섯 째 주말이 있는 경우에는 대한민국 술 박물관, 청룡사, 바우덕이 사당을 중간에 다녀오게 된다. 안성버스터미널 맞은편 보령약국 앞에서 출발하며 이용요금은 어른 2000원, 학생 1000원.(관광지별 입장료는 불포함) 홈페이지(http://tour.anseong.go.kr)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전화문의는 031-677-1330, 678-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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