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재연 프로그램들이 케이블TV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의 4월 셋째주 조사에 따르면 케이블 채널 tvN <범죄의 재구성> 이채널 <블라인드 스토리 주홍글씨> 등 범죄물을 다룬 재연 프로그램이 평균 1% 이상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 채널에서 1%의 시청률은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30% 이상 시청률과 맞먹는 수치로 소위 말하는 ‘대박’ 프로그램이다.

tvN <범죄의 재구성>은 한국을 떠들썩 하게 했던 희대의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최근까지 평균 1.6%의 시청률을 보이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채널 <블라인드 스토리 주홍글씨>는 의붓아버지의 딸 성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각종 치정살인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교수채용비리에 얽힌 고소사건, 수면내시경 중인 환자 성폭행사건 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여러 유형의 범죄 사건을 다루면서 평균 시청률 1.05%를 보였다.

최근 국가대표출신의 태권도 사범의 아내가 남편의 제자를 강제 추행한 사건은 순간시청률 2.8%까지 돌파하면서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 범죄물 재연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내 주변에서 실제 일어난 범죄’에 대한 호기심과 이보다 더 할 수 없는 선정적인 소재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시청자가 이건 내 주변의 이야기라고 느낄 때 비로서 프로그램이 주는 공포와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최근 방송 트렌드로 떠오른 리얼리티에 대한 갈증이 범죄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범죄물은 아니지만 실제 게이가 출연하면서 커밍아웃을 하는 프로그램인 tvN <커밍아웃>은 오후 11시라는 늦은 방송 시간에도 평균 시청률 1.062%를 기록했다. 실제 부부가 등장해 부부의 사사로운 성생활을 이야기하는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 <이사람을 고발합니다>도 스토리온 자체 제작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범죄물이 인기를 얻는 것은 순환되는 트렌드의 한 단면이다. 대신 예전보다 선정적인 소재로 포장되는 것은 케이블채널이 고쳐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점이다. 범죄와 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메시지도 방송에 포함돼야 트렌드가 더욱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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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