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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여행] 강원도 정선의 향토음식
두메산골서 즐기는 풍성한 야생의 맛



곤드래 고등어 조림과 오가피밥(오가반)


아리랑의 고장,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카지노 및 철로 위를 달리는 레일 바이크, 정선 5일장(2, 7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정선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정선에 가면 뭘 먹어야 할까?

정선군은 전체 면적의 86%가 산림 지역, 경지 면적의 66%도 산간 고랭지 지역이다. 때문에 고랭지 농업이 발달, 곤드래 나물, 황기 당귀 등 이 지역에서 나는 산야초나 산나물이 유명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 정선군 시내, 정선 소방서 앞. ‘두메산골’이라는 조그만 간판이 하나 눈에 띈다. 그리고 식사 시간이면 몰려 드는 사람들. ‘정선의 맛’을 보려는 발길이다.

이 집의 간판 메뉴는 곤드래 고등어 조림(6,000원)과 곤드래 갈치 조림(8,000원), 그리고 삼더덕과 오가피밥(오가반). 벽면의 메뉴판에 적힌 10여가지 중에서도 곤드래밥을 제외하곤 모두 낯선 이름들이다.

곤드래 고등어 조림은 말 그대로 고등어에 곤드래 나물을 넣어 졸인 요리. 보통 고등어 조림에 시래기를 넣기도 하는데 이 지역 특산물이랄 수 있는 곤드래가 대신 들어가 있다. 결과는? 고등어 조림 맛이 ‘신선하고 푸르르다’.

가까운 곳에서 따서 가져온 신선한 곤드래는 행여 날 수 있는 생선 비린내를 말끔히 제거해 준다. 또 무와 함께 냄비 바닥에서 건져 올린 곤드래 나물을 입에 넣으면 부드러우면서도 감칠 맛이 돈다. 약간은 거칠고 질긴듯한 시래기와는 다른 느낌. 조림에 들어가는 양념 또한 약간 짭조스름한 듯 얼큰한 것이 조림인데도 국물 맛이 시원하다. 대부분의 반응은 냄비에서 끓고 있는 고등어(혹은 갈치) 보다 ‘곤드래가 더 맛있다’고 한결같다.

그런데 이 집에서 밥을 보면 특이하다. 색깔이 검기 때문. 그런데 흑미를 써서 그런 것이 아니다. 다름 아닌 오가피밥(이 집에서는 오가반이라 부른다)이라서다.

산나물 절임반찬들



오가피 줄기와 열매 등을 여러 시간 끓이면 물 색깔이 연한 갈색을 띤다. 이 물로 쌀을 지으면 바로 오가피밥. 밤 은행 대추 잣 등도 함께 넣어 오가피의 영양을 듬뿍 담은 영양밥이다.

특히 이 집은 밥 맛이 남다르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비결은 전기밥솥이 아닌 돌솥이나 압력밥솥에, 그것도 손님이 가게 문에 들어서기 전 시간에 맞춰 밥을 짓기 때문이다. 쌀 알에 윤기가 나고 밥이 차지고 서로 붙는 것만 봐도 확인 가능하다.

반찬은 여느 식당에서 볼 수 있는 것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야생 참나물과 딱죽이, 곰취, 취나물 등 산나물 10여가지가 대부분 밥상 위를 차지한다. 산마늘만 해도 절임과 김치, 무침 등 3가지 종류나 된다. 파김치 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산마늘 김치다.

삼겹살과 이 지역에서 나는 더덕을 함께 묶은 삼더덕 또한 이 집만의 전매특허 메뉴다. 버섯을 넣고 오가피 고추장 양념을 입혀 구우면 고기 보다는 더덕 맛이 일품이다.

이 집 밥상이 남다른 이유는 안주인 권영원씨의 노력 덕분이다. 정선향토음식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권씨는 정선산 생약초를 이용한 약선 요리 책자인 ‘정선의 맛50’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정선군의 아름다운 풍경만큼 풍요로운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건강토속음식 만드는 비법들을 담아 놨다. ‘산야초나라’라는 인터넷 사이트도 개설 정선의 산나물과 산야초를 활용한 절임 반찬류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 메뉴

삼더덕 한 판 3만4,000원(4인기준) 오가반 1만원

■ 찾아가는 길

정선 제2교 다리 옆 소방서와 보건소 건너편. (033)563-5108



입력시간 : 2008/05/01 12:57




정선=글ㆍ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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