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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 2008 오페라 아이다 外






덥다. 시간은 화살같지만, 여름만큼은 해당사항이 아닌 듯 하다. 불가의 한 설화. '얼마나 노력하면 도를 이룰 수 있겠느냐'고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3년쯤'이라는 대답에 제자는 '밤낮을 쉬지않고 더 정진한다면요?'라고 재차 묻자 스승은 '그럼 30년'이라 했다.

의아해 진 제자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빨리 도를 이루고 싶다'고 안달하자 스승은 '그렇다면 300년쯤 걸리겠구나'라 답했다. 급할수록 천천히 가자. 짜증날수록 웃으며 가자. 당신의 더위를 덜어줄 이들이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2인극서 느껴지는 독특한파워·캐릭터 감상
■ 피치 오페라 페스티벌 '2008 오페라 아이다'



이탈리아의 거장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가 예술 총감독을 맡아 제작, 감독한 피치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서 <아이다>가 공연된다.

<아이다>는 세계적 작곡가 베르디의 걸작.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무장 라다메스와 포로로 잡힌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2006년 이탈리아 마체라타 야외 오페라 페스티벌에 출품된 작품으로, 당시의 공연 무대 의상 등을 국내 무대에 그대로 옮겼다.

간소화 한 무대와 백색 또는 금색으로 장식한 의상, 발레의 대비가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개선 행진곡', '천사 같은 아이다','이기고 돌아오라' 등 유명한 아리아 및 강렬한 색상과 상징으로 작품의 주제와 배경을 압축하는 피치 특유의 연출을 감상할 수 있다. 13일부터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 587-1950

상상력·창의력 증진 위한 놀이체험 프로그램
■ 그림체험전 '살아있는 미술관 서울전'



어린이 병동의 환아들과 장애아동,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형교육 무료 그림체험전시회가 5월 한달간 열린다. 상상력과 창의력 발달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 몬드리안 및 칸딘스키 등 밝은 색채를 많이 사용한 작품들과 중세시대의 모자이크화, 프레스코화 등 평온하고 부드러운 색감의 작품을 보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활기찬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모나리자 전시관 앞에서 말을 걸면 그림 속 모나리자가 손과 입을 움직이며 대답하는 등 문화적 호기심과 흥미를 높인다. 전세계 처음으로 세계 명화에 국내 IT정보기술을 접목한 체험전으로도 독특하다. 무료 관람을 원하는 복지시설이나 단체는 미리 연락, 신청할 것. 31일까지. 살아있는 미술관. (02) 541-0310

카프카의 걸작을 실험적 연극으로 재구성
■ 베스투르포트의 연극 '카프카의 변신'



20세기 대표적인 실존주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걸작 <변신>이 아이슬란드 베스투르포트 극단에 의해 실험적인 연극으로 탈바꿈해 무대에 오른다. <변신>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흉측한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리 잠자가 자신이 부양했던 가족들의 냉대 속에서 이성을 상실하는 모습을 그려낸 작품. 이성과 감성을 넘나들며 부조리한 시선으로 인간의 실존과 현대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연극 <변신>의 연출과 주연을 맡은 기슬리 외른 가다슨은 벌레처럼 네 발로 사방에 매달리며 여기저기를 넘나드는 연기를 통해 가족과의 괴리감 속에서 점차 뒤틀려 가는 주인공 그레고리를 표현한다.

극단 베스투르포트만의 독특한 실험정신과 신선한 감각 외에도 밴드 배드 시즈(Bad Seeds)의 싱어송라이터 닉 케이브의 음악이 불가사의한 분위기를 극적으로 덧입힌다. 16일부터 18일까지. LG아트센터. (02) 2005-0114

손녀뻘 여성과 결혼하려는 팔순 노인 이야기
■ 연극 '주인공'



극단 미연의 제29회 서울연극제 참가작으로, 연극계의 원로이자 대배우 오현경과 김인태 출연으로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아 온 작품이다.

손녀뻘의 젊은 여성과 결혼을 결심한 팔순의 노인 최팔영. 절친한 친구의 갑작스런 이민 통보에 놀라 자신의 거액재산까지 내밀며 말려보지만 허사다. 결혼하려던 젊은 여자 역시 의외의 반응을 보여 충격을 받는다. 얼마 뒤 최팔영이 사망하자 상속 문제를 둘러싸고 자식들 간에 분란이 빚어진다.

오랫동안 최씨 집안을 지켜보며 보살펴왔던 가정부 목포댁은 이 모든 사태를 말없이 지켜본다. 이 시대, 또는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공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 극작 및 연출 박승태,윤병화,이연희 등이 등장한다.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아르코 소극장. (02) 762-3387



묵상으로 여과시킨 자연의 모습
■ 최효순 초대전 '명상 속 생의 풍경'



30여 년 동안 남다른 예술적 감수성과 뼈를 깎는 숭고한 노력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보여준 중견작가 최효순의 작품들이 서울 인사동과 충남 아산에서 관람객들을 만난다.

작가의 최신작은 물론 그의 화업 30년을 망라하는 모든 시기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특별한 회고전이다. 총 40여점의 역작을 감상할 수 있다. 최 화백은 홍익대 미대와 동대학원 미술교육대학원 출신으로 ‘소름이 끼치도록 정교하고 정밀한 극사실의 묘사력을 보여준다’는 평가와 함께 독자적이고 강한 개성을 보여온 중견작가다.

선묘와 색감, 구성 등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작품 대부분의 대상은 자연. 구름 하나만으로도 30년 가까이 그려오고 있다. 일반적인 극사실주의 작가들의 대상 변형법과는 달리, 최 화백은 자신만의 색다른 방식으로 대상을 구성, 표현한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그의 조형에 대한 의식상 가장 큰 흐름은 관조나 성찰 끝에 얻어진 명상의 길로 통한다. 모든 풍경이나 대상을 먼저 작가 자신의 의식 안으로 끌어들어 앉힌 뒤, 묵상과 명상이라는 통로를 거쳐 회화라는 언어로 조형화하는 것이다.

이번 초대전에서도 ‘명상’,‘수평선 너머’,‘관조’ 등 작품 하나하나마다 최 화백의 독특한 세계가 느껴지는 화제작들을 볼 수 있다. 15일까지. 서울 윤 갤러리 및 충남 아산 당림미술관. (02) 738-1144 / (041) 543- 6969

정신지체장애 부부 가없는 자식사랑
■ 뮤지컬 '루카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창작 뮤지컬 <루카스>가 초연된 지 2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서 앙코르 공연을 가진다. <루카스>는 2001년 6월, 캐나다 토론토의 발달장애인 공동체 ‘데이브레이크’에서 있었던 한 정신지체장애 부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 이 작품은 부모의 사랑과 깊이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기형을 갖고 태어난 아기 ‘루카스’를 뜨거운 사랑으로 돌보는 장애인 부모의 모습을 통해 자녀라는 존재가 부모로부터 얼마나 큰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치명적 장애를 가진 연약한 존재라 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며 협력하는 가족애로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8월31일까지. 서울 예술극장 나무와물. (02) 741-9091

얼굴을 통해 사람을 읽다
■ '대면하다'展



얼굴을 주제로 한 독특한 전시회가 열린다. <대면하다>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첫 대상이자 또다른 우주인 인간의 ‘얼굴’을 대상으로 하여 여러 작가의 각기 다른 해석과 묘사를 한데 모은 전시회다.

중국작가 인쿤의 아이의 얼굴을 통해 나타난 사회주의에 대한 시선, 이이남의 명화를 차용, 재해석한 연구로서의 얼굴, 박영근의 위인에 대한 아우라 해석, 강지만의 코믹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얼굴, 강우원의 인터넷으로 인한 익명적 현대인의 초상, 김순임의 따사로운 울로 만들어진 얼굴의 캐릭터 등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주로 인물에 비중을 두고 있는 작가들 중 30대에서 40대를 구성하는 작가층. 연령과 개성상 다양한 의식을 형성하고 있어 여러 세대에 걸친 얼굴의 개념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작가마다 이것이 어떤 영감으로 다가오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 20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서울 얼갤러리. (02) 516-7573



입력시간 : 2008/05/14 16:02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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