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荀子)' 최초 출전, '累積弊端(누적폐단)'의 준말… 인적쇄신이 핵심
積弊(적폐)는 累積弊端(누적폐단) 또는 積久弊端(적구폐단)의 준말로 오랫동안 누적된 병폐나 폐단을 뜻한다. 積弊의 弊는 본래 아래쪽 卄 부분이 없이 쓰였으며, 그 최초의 출전은 <순자(荀子)> 제9 왕제(王制: 왕이 천하를 다스리는 규정) 편으로 핵심사항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나라의 평안과 위태로움, 좋고 나쁨의 규정은 남에게 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권모술수를 쓰고 나라를 전복시키려는 사람들이 물러나면, 어질고 지혜로우며 성스러운 인물들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못된 저들(오랑캐국)이 날마다 포악스럽고 훼방하는 일을 할 때, 나는 정돈하는 일을 하고 재물과 곡식을 국고에 저장해둔다… 저들이 재능 있고 건전하며 용맹스럽게 호위하는 인물들을 날마다 원수들로 하여금 꺾고 상처 입혀 사라지게 할 때, 나는 그 인물들이 오면 함께 즐거워하고 등용하여 국정에 힘쓰도록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저들은 날마다 積弊하게(폐단이 쌓이게) 되고 나는 날마다 積完하게(완전함이 쌓이게) 된다… 이리 되면 결국 저들은 무너지게 되고, 나라를 편안하게 한 자는 패자(覇者)가 되는 법이다."
積(적)은 責(책)이 나타내는 여러 의미 중 '모으다'의 뜻을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해 禾(화)를 덧붙인 글자로, 볏단을 쌓아 놓은 볏더미의 모양에서 '쌓다, 더미, 오래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弊(폐)자의 아래쪽 卄은 '스물 입'자가 아니라 犬(개 견)의 변형자이며, 그 나머지 부분은 건포(巾布) 따위가 해진 모습을 표현, '해지다→파손되다→무너지다→폐해, 폐단, 병폐' 등을 뜻한다.
현재 세계는 국가지도자들 간의 치열한 경쟁시대로, 유능한 지도자가 있는 나라는 복된 나라다. 적폐청산의 핵심은 인적쇄신이다. 이순신 장군처럼 애국을 넘어 구국(救國)할 수 있는 현능(賢能)을 등용하는데 우리의 명운이 걸렸는데, 무능하여 사퇴 표명한 총리가 유임되는 현 상황은 참으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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