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일그러진 사회 인간존재의 구원

연극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
동화적 상상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풍자하며 인간존재의 구원을 다룬 연극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연극은 현실과 비현실,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구조와 시적이면서도 동화적인 상상력을 통해 절망과 고통으로 신음하는 우리 사회를 상기시키며 구원의 메시지를 던진다.

작품 속 산동네 낡은 옥탑방에는 춘복이 일그러지고 뒤틀린 뇌성마비환자 모습으로 살아간다. 춘복은 자신이 마법에 걸렸다고 생각해 그 마법에서 풀려나고자 동화를 쓴다. 작품은 신부전증으로 죽어가는 아들을 둔 애자가 춘복의 신장을 얻기 위해 옥탑방을 찾아오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는다.

절망의 끝에서 춘복은 자신을 희생하고 그 희생은 애자를 고통에서 구원한다. 사실은 춘복 자신을 구원한 셈이다. 그리고 그 희생을 애자가 이어받는다. 절망의 시대, 그들은 희생을 통해 스스로를 구원한다.

등장인물은 춘복이 쓰는 동화 속의 인물들이다. 춘복은 애자를 통해 자신을 투영하고 애자를 통해 자신의 고통을 되새긴다. 그리고 그런 애자의 고통을 공감한다. 애자와의 현실을 통해 춘복의 동화는 계속해서 창작된다. 그리고 이렇게 창작된 동화는 불쑥불쑥 현실로 들어와 현실과 양립하고 중첩되며, 때로는 혼재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하나가 된다. 작품은 현실과 동화가 뒤섞여 자신들의 현실에 덧씌워진 마법을 풀고 구원을 얻고자 하는 동화적 판타지를 녹여낸다.

작가 최치언은 작품이 함의하는 한국사회의 불행이 동화적 상상력의 부재와 상실 그리고 한계에서 연유됐다고 생각한다. 그의 동화는 장르가 아닌 이념의 동화로 시 정신에 입각한 인간 보편의 진실을 상징한다. 그래서 고도로 자본주의화된 한국사회의 불행은 '시 정신'과 '보편의 진실'의 상실에 있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춘복과 애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는 애자와 춘복을 보며 우리를 본다. 우리의 고통을 본다. 그래서 춘복의 슬픔, 애자의 고통, 그리고 그들의 구원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우천 연출에 이지하, 정우준, 손진환, 강진휘, 전현숙, 김주현, 이준혁 등이 출연한다.

02-3676-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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