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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종의 어원 이야기] 對話(대화)

對 '되려=도리어', 話의 옛자형 '言+會'…이야기로 막힌 것 소통
인천아시안게임이 종료되었다. 그 과정에서 10월 4일 황병서(黃炳誓), 최룡해(崔龍海) 김양건(金養健) 등 북한 고위층이 폐막식에 참석, 류길재(柳吉在) 통일부장관 등과 회견하는 자리에서 10월말~11월초에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재개하는데 동의했다.

황병서는 "소통을 좀 더 잘하고, 이번에 좁은 오솔길을 냈는데 앞으로 大통로로 열어가자"고 했고, 8일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 관계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북한이 이제라도 우리의 대화(對話) 제의를 받아들여 다행이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對(마주 대)와 話(이야기 화)자를 합쳐 '서로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을 뜻하는 對話(대화)는 원(元)나라 때 저명한 시인이자 서예가였던 살도랄(薩都剌)의 <야박조대(夜泊釣臺: 밤에 조대에 정박하다)>의 시 "산승의 對話는 밤이 아직 반도 아니 깊었는데도, 차가운 바람과 이슬이 옷 적시는 줄도 모르네(山僧對話夜未央, 不知風露滿衣裳)"에 최초로 보인다. '남북대화'에서의 대화는 '둘 또는 두 명 이상 사람들 간의 대화'에서 나아가 '쌍방 혹은 다방 간 접촉 또는 회담'을 의미한다. 對談(대담)은 같은 말이다.

복잡하게 보이는 對(대)자의 寸(마디 촌)은 갑골문에선 손을 움켜쥔 모양의 丑(축)자였다. 丑이 又(손 우)를 거쳐 寸자로 변형된 것이다. 寸 왼쪽의 자형에 대해서는 풀떨기 설, 등불 설, 몇 개의 날이 있는 병장기 설 등이 있으나 모두 확실치 않다. 對의 정음은 '되'로, '대'는 변형된 후대의 속음이다. 그리고 정음 '되'는 '되잡히다'에 보이는 '되려=도리어, 반대(反對)로'를 뜻하는 접두사 '되-'의 어원이다.

話(화)는 言(말씀 언)과 舌(혀 설)의 합자가 아니다. 話자 안의 舌은 '氏+口(막을ㆍ막힐 괄)'의 생략형으로, 이야기를 하여 막힌 것을 소통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話의 옛자형으로 '言+會'자도 수록하고 있는데, 회합(會合: 모임)을 하여 말(言)을 나누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話의 정음은 會(회)와 유사한 긴소리 '홰'로, 후에 '화'로 변음되었다.

이번 북한대표단의 방한을 계기로 과연 꽉 막힌 남북관계에 진정한 돌파구가 마련되고 남북간 對話의 물꼬가 터질 수 있을 지 예측이 쉽지 않다. NLL 등을 침입하지 않는 북의 신뢰적 행동들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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