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본래의 자율성·다원성 드러내

장준혁, M, 71×92×7(h)㎝, 혼합재료
다양한 물질성을 지닌 재료와 매체들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의지를 촉매삼아 각기 다른 형식을 보여주는 독특한 전시가 서울 부암동 자하미술관에서 열린다. 조각그룹 '어느조각모임'의 < '어느'의 지시성>전이다.

'어느조각모임'은 1992년 첫 단체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깊이 있는 전시를 통해 예술 본래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면서 세미나, 토론, 공동연구, 기획전 등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조각 안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미술이라는 폭 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 '어느'의 지시성>전 모두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본래의 의도를 내ㆍ외적으로 가시화하는 등 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이끈다. 특히 기존 멤버들과 더불어 새로운 신진작가들의 합류로 환상의 풍경과 산업사회를 반영하는 미디어 작업, 휴머니즘 등 다양한 주제를 보여준다.

전시는 총 다섯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다양한 물질성을 통해 추상적으로 재해석 된 새로운 풍경, 혹은 환상적 풍경을 보이고 있는 작품들(김종구 도학회 최혜광), 둘째는 고도화된 산업사회를 반영하는 테크놀로지 아트(노진아 변경수), 세 번째는 상품 오브제(commodity object)를 변형, 재현한 작품을 통해 동시대에 당면한 이야기들을 담아낸 것(백연수 송지인 이형욱 연기백) 등이 있다. 네 번째로 형상적인 작품들로 특정 인물을 겨냥하기보다는 특수함을 통해 보편적인 인간다움에 대해 논하고 있는 장준혁과 조정화의 작품이며, 마지막은 미술 담론과 연계된 작품을 들 수 있는데 정상현의 작품이 이에 속한다. 전시는 5월 6일부터 31일까지. 02-395-3222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