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성숙시키는 '사랑'의 힘

'희망을 품은 럭키' ceramics on stainless steel, diameter110cm
한국적인 뉘앙스와 색채를 담으면서 동시에 세련된 조형미를 보여 온 김진희 작가의 개인전 '톡.톡.톡 - Find Your Lucky'이 서울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이달 30일까지 열린다.

평면 회화에 도자 조형을 결합시킨 도자회화 작업을 해온 작가는 척박하고 힘든 세상에서 부모와 아이,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서 사랑만이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끈이라는 것을 믿음의 상징인 '럭키'(Lucky)라는 캐릭터 속에 담아왔다. 럭키는 봉황새를 캐릭터화 시킨 것으로서 '자존감을 찾아가는 아이'를 의미한다. 겉모습은 어른이지만 미성숙한 인격을 가진 어린 자아는 작가 자신을 나타내기도 하면서 동시에 누구나 마음속에 갖고 있는 어린애 같은 자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톡.톡.톡 - Find Your Lucky'전은 그러한 작가의 의도가 투영된 전시로 '톡.톡.톡'이라는 소리는 새의 부리로 '톡톡톡' 쪼는 의성어이지만 사람과의 관계 맺음에 기본이 되는 'Talk, Talk, Talk'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좋은 소식을 갖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로도 표현될 수 있다. 무엇보다 내면의 자아를 대면하는 두드림의 소리, 내면의 자아와 대화를 나누며 정체성을 알아가는 'talk'의 소리가 될 수 있다.

통속적이면서도 가장 신비로운 '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어렵고 힘든 개념미술과 우울하고 흉한 인간의 치부를 공론화하는 작품들에 지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다.



박종진 기자 jjpar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