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아닌 '머스'가 올바른 표현…일본은 '마즈'라 발음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보다 더 무섭다는 '메르스(MERS)'라는 신종 괴질이 우리나라에서 창궐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5년 5월 20일 첫 감염사례가 발표된 후, 5월 27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를 진료한 의사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호흡기 계통에 영향을 미치는 메르스는 MERS-CoV라 불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야기되는 질병으로,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중동호흡기증후군)의 머리글자를 따 이루어진 말이다. 우리나라에선 일본어의 영향을 받아 습관상, '알러지(Allergy)'를 '알레르기'라 발음하듯 '머스(MERS)'를 '메르스'라 부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메르스가 바른 명칭이라면 SARS 또한 '사르스'라 불러야 모순이 없다. 현재 일본에서도 MERS는 머스와 유사한 '마즈(マーズ)'라 발음하지, 메르스라고는 하지 않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머스는 사스처럼 고열ㆍ기침ㆍ숨가쁨 등의 호흡기계 증상을 일으키지만,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는 것이 다르며, 사스보다 치사율이 6배가량 높다고 한다.

2012년 11월 23일 영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신부전을 가진 한 카타르인의 급성 호흡기 증후군의 사례를 보고했다. 이 49세의 카타르인 남성은 전에는 건강했는데, 발병 시작 전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온 적이 있으며 2012년 9월 3일에 증상을 보였다. 9월 7일, 그는 카타르 도하에 있는 중환자실에 수용되었고, 9월 11일에는 카타르에서 환자 수송기로 영국으로 이송되었다. 영국 보건당국은 실험을 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의 존재를 확인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외피 표면의 돌기가 태양의 코로나와 같은 모양을 가지는 데서 그 명칭이 유래됐다.

후에 이 질병에 대해 소급 조사를 한 결과, 위 사례보다 더 먼저 2012년 4월 요르단(Jordan)에서 발생했음이 확인됐다. 이 머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처음 발견될 때부터 2013년 5월 23일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또는 '사우디 SARS'로 불렸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메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서 환자가 집중 발생하면서 MERS-CoV로 정식 명명됐다. 21세기 생명공학(Bio-Tech) 시대에서 핵심분야는 첨단의학과 신종 질병의 치료이다. 머스를 근원 치료할 수 있는 치료약 개발과 예방시스템 마련에 주력하여 국민불안을 해소해야할 것이다.



박대종 대종언어연구소장 www.hanj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