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삶을 ‘너와 나’로 마주보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과감한 붓터치로 독특한 추상세계를 일궈온 강희원 작가의 전시가 서울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9월 24일까지 열린다.

강 작가는 시각적인 이미지보다는 사랑을 주제로 의식세계를 투영하는 비자연적이고도 걸러지지 않은 색채를 사용해 추상작업을 한다.

그의 작업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세상의 모든 사랑의 과정을 과감한 붓터치로 그려나간다. 작품에 대한 에너지와 그 과정에서 형성되는 감정에 따라 순간에 일어나는 의식의 흐름이나 미적인 감흥에 이끌려 어떤 특정의 색깔이 아닌 감정대로 놓음으로써 더욱 더 추상적인 이미지로 나아간다. 붓의 흐름이나 색깔 선별에 아무런 구속 없이 작가만의 의식세계가 지시하는 대로 작품세계를 담아낸다. 시각적인 이미지보다는 나와 그림과 삶이 너와 나로 마주보는 의식세계를 투영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작가의 초기작은 다분히 표현주의적 성향을 지녔지만 이후 다양한 색과 형태의 실험으로 이루어진 근작들은 작가 자신의 개인적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그만의 개인적이고 내적인 역사를 외화한다. 원색적인 유채색 이미지에서 이번 전시에는 무채색 이미지까지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 준다.

작품은 크게 세 시리즈로 나뉜다. ‘밀시밀탄’, ‘Walking dead painter’의 무채색이미지는 전투적인 내면을 담아냈으며, ‘해변에서’ 와 ‘Blue’ 와 같이 한가득 채운 캔버스는 작가의 내면을 아름답고 동적이게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연필깎이, 분무기, 콜라병, 소라껍질 등 사각의 캔버스 위에서 긴장과 욕망, 전투와 사랑의 작용을 보여주는 ‘작용하는 정물’시리즈로 구분된다.

이번 전시에선 강 작가만의 과감하면서 색다른 감각을 선보이는 그만의 내적 갈등을 이미지화한 신작 20여 점을 볼 수 있다. 02-730-3533

이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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