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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우환 화백 '대국민 중대결심' 임박

"조국 대한민국이 왜!… 중대결심"
중대결심 포함한 10개항에 이르는 중대내용 발표 예정
'위작설' 논란, 미술계, 수사당국, 언론 등에 대한 입장 밝혀
동경화랑 작품 횡령(도난) 사건 구체적으로 알려질 듯
  • 이우환 화백은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수사당국과 미술계의 문제를 지적한데 이어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에 울분을 나타내며'중대결심'을 언급했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세계적 거장 이우환 화백은 관계자를 통해 '위작설'과 관련한 국내 상황을 전해듣고 "조국 대한민국이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야! 더 이상 한국인으로 머물 이유가 없다. 중대한 결심을 해야겠다" 며 비장한 결심을 알렸다.

이 화백은 '중대결심'을 포함한 10개항에 이르는 중대내용을 문서화해 국민에게 알릴 것으로 전해진다.

이 화백 관계자에 따르면 이 화백이 중대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11월 18일 한월간지에 당사자의 확인 등을 거치지 않는 '이우환 위작 제작 경로'가 여지없이 보도되고, 여기에 더해 자신의 작품을 소장한 선량한 거래자가 조사를 받고 고초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과 작가의 작품 확인권이란 기본권 및 헌법을 위배해 경찰당국에서 압수작품을 국과수에 맡긴다는 보도를 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화백이 중대결심을 하게 된 배경과 실제 현실화됐을 경우 문화계계와 사회 전반에 미칠파장 등을 짚어봤다.

이우환 화백은 몇해 전부터 벌어지고 있는 '위작설' 논란과 최근 수사당국의 행태, 언론 보도 등에 대해 크게 격노했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 화백은 관계자를 통해 현재의 입장을 전해왔다.

"3년간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위작범 있으면 소리 소문 없이 검거해 확인시켜 달라고 지난 3년 동안 부탁했다. 그런데 확인도 하지 않고, 신원불명의 어느 한 사람만 말만 믿고, 더욱이 당사자 검증도 거치지 않는 허위사실이 이렇게 언론에 나갈 수 있느냐!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 이런 허위사실이 보도되고 오도되면 대한민국 미술판이 요절이 나고 10년 이상 후퇴하는 것이 명백하지 않느냐! 이우환이 그렇게 싫다면 내가 대한민국을 떠나면 되는 것이고…."

이 화백의 격정은 예술 인생과 조국에 대한 회한으로 이어졌다.

"인생을 살면서 기본 도리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그 위에 하늘의 도리라는 것이 있는 것이야! 60년에 걸친 화업을 하면서 그래도 열심히 해 이름을 남김으로써 가난했던 이우환이 한국을 조금이라도 빛낼 수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노구를 이끌고 세계 곳곳을 방황하면서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는데… 조국 대한민국이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야! "

이 화백은 경찰의 수사 행태와 국내 미술계(문화계)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나타냈다.

"지구상 200여 국가, 70억 인구 모두는 '작품은 창작한 작가가 확인한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기초상식 아니냐! 그런데 작가에게 확인조차 시키지 않고…. 과연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나라인지 되묻고 싶어.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나? 모함까지 받아 가면서 말이야! 한국 국적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었다면… 그야 말로 최고 예술가로 대우 받으면서 편안하게 활동을 할 수 있겠지. 확인해 주고 어디 단돈 10원이라도 받아보지 않았고 사람들 고생시키지 않기 위해 사실대로 확인해 준 것 뿐인데…. 아무런 근거도 없고 도깨비시장에서나 있을 법한, 한눈에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조잡한 위작을 이 건에 갖다 붙이려고 하고… 차라리 내가 죽어 없어져야 모두들 편안해지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 화백이 대국민 담화 형식으로 공개할 중대결심을 포함한 10개항의 중대내용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소회와 함께 한국 미술계에 대한 입장과 작가의 천부적 권한, 경찰수사의 문제와 당국의 태도, 언론 보도 등이 거론될 전망이다. 특히 이 화백의 작품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위작설' 논란과 관련해 60년 화업과 작품 도난(분실) 비사 등을 국민 앞에 처음으로 공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화백은 10월 24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작품 도난' 비사를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당시 도난(분실)된 작품 중 일부가 국내로 들여와 한국미술품감정협회 등의 의뢰로 이 화백이 '진품'으로 확인했음에도 나중에 감정협회가 작품을 문제삼아 '위작설' 논란이 확대되기도 했다.

이 화백은 일본에서 작품활동을 하며 1973년 동경화랑에서 첫 전시를 한 이래 주로 이 화랑과 전시 및 거래를 했다. 1970년대 말 동경화랑 야마모토 사장이 병환으로 입원해 있은 뒤 종업원이 100여 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동경화랑이 부채가 많아 그림을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인들이 내 그림이 여러 화랑에 걸려 있다고 알려줬다. 확인해보니 실제 내 그림이 걸려 있어서 병원으로 가 사장한테 물으니 '창고에 그대로 있다. 염려 말라'고 했다. 얼마 뒤 친한 화랑 주인과 콜렉터가 또 내 그림이 여러 화랑에 걸려 있다고 해 그것을 확인하고 병실로 사장을 찾아갔다. 동경화랑 사장에게 '내 그림이 나가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따지자 사장이 화랑 직원들을 다 불렀다. 추궁을 하니 가장 나이 많은 직원이 '화랑 사정이 어려워 창고 그림들을 모두 팔았다'고 했다. 내 작품뿐만 아니라 일본 유명 작가들 작품도 다 팔았다는 것이다."

1980∼1981년의 일로 당시 이 화백은 동경화랑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려고 했으나 그의 세계성을 보고 적극적인 홍보를 한 일본 최고 평론가인 나카하라 유스케(中原佑价)가 "고소를 해도 돈을 받을 수 없고, 그간 동경화랑 야마모토 사장이 작품을 팔아주어 생활하는데 도움이 됐으니 그만 잊어 버려라"고 강력하게 고소를 말리는 바람에 소송을 포기했다.

이 화백 관계자는 "동경화랑에서 작품을 빼돌린 주모자는 현재 일본 모처에서 생존중이며 이미 이런 사실을 고백한 상황이고, 뿐만 아니라 나고야의 유명 화랑 창고문을 칼질해 수 십 점을 훔쳐간 사실도 확인했다"며 "수사당국이 진품을 가짜로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역사적 진실을 규명한다는 자세를 보인다면 일본으로 출장을 가 상세히 조사하면 40년 전의 아픈 비화들을 밝혀 낼 수 있을 것이다"면서 수사당국에 일침을 가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당국이 장안평 시장 등에서 거래되는,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위조작과 이우환 진품을 혼동하거나 미술계 불순세력의 말만 믿고 오도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우환 화백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중대결심'을 하는 특단의 상황이 도래하면 국내 미술계 충격은 물론 문화기반이 붕괴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 화백의 국제적 위상에 비춰 '중대결심' 이 현실화되면 문화선진국으로부터 대한민국이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위작 사건'이 이우환 화백 개인에 머물지 않고 한국의 문화국격과도 직결돼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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