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빛의 회화' 진수 '풍경화'로 만나다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전… 고흐 등 작가 총 망라 70여점 선봬
12월 19일~2016년 4월 3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고흐, '랑글루아 다리', 1888년, 캔버스에 유화, 49.5 x 64 cm
미술은 시대의 산물이면서 시대를 여는 창(窓)이다.

미술 역사에서 서구 회화는 르네상스라는 문예부흥을 거쳤음에도 400년 동안 두드러진 변화 없이 전통의 계승이라는 고정된 틀 속에서 지속돼 왔다. 이 견고한 틀은 19세기 후반 인상주의라는 혁명적 회화운동으로 깨지기 시작했다. 쿠르베, 마네, 모네, 르누아르, 세잔, 고흐, 고갱 등 우리에게 낮익은 화가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인상주의 회화를 '풍경화'라는 장르를 통해 통찰할 수 있는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전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12월 19일부터 내년 4월 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 선구자에서부터 주요 국가의 대표 화가, 새로운 회화 세계를 연 화가 등 40여 작가의 대표작 유화 70여 점을 선보인다.

미술사의 새로운 장을 연 인상주의는 '빛의 회화'라는 수식어와 함께 오늘날 전세계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미술운동이다. 하지만 초기 인상주의는 너무나 생소하고 낯선 혁신적 사조로 동시대인들에게 처절하게 버림받았다. '인상주의'라는 용어가 모네의 '인상, 해돋이'(1872)를 혹평한데서 생성된 것은 당대의 시대상을 말해준다.

그러나 인간, 작가, 자연이 중심이 된 인상주의는 새로운 미술시대를 이끌어가며 후대 미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인상주의가 남긴 가장 위대한 업적은 회화의 지배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꾼 것이다. 즉, 신 중심의 회화를 인간 중심, 나아가 작가 중심의 회화로 바꿔놨고 비현실적, 이상적인 현실이 지배하는 소재적 모순을 사실을 바탕으로 한 실재적 표현을 주제의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각과 인식의 변화를 꾀한 점이다. 그래서 인상주의는 르네상스 이후 최초의 회화혁명으로 미술의 역사를 바꾼 가장 위대한 미술사조로 평가받는다.

  • 카유보트, '콜롱브의 언덕',1884년, 캔버스에 유화, 60.2 x 73.3 cm
인상주의 미술은 자연을 소재로 자연의 빛을 회화의 최상의 도구로 이용해 탄생한 예술로 풍경화에서 출발했다. 인상주의는 밀레와 바르비종파 화가들이 풍경화를 회화의 독립된 장르로 개척한 이래 자연의 빛과 색채를 가장 화려한 터치로 화폭에 옮겨 담는 그만의 방식을 통해 새로운 회화의 길을 열었다. 인상주의가 풍경화로 시작해 풍경화로 막을 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상주의 회화에서 풍경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번 전시가 인상주의 미술의 모든 것을 '풍경화'라는 단일 장르를 통해 국내 최초로소개하는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서순주 박사는 "기존의 서양미술은 어둠을 통해 화면에서 색채 대비를 만드는 것이었으나 인상주의에 이르러 밝은 색조를 강조하며 '어둠에 대한 빛의 승리'를 이뤄냈다"면서 "자연의 빛의 총합체인 풍경화는 인상주의 미술의 시작과 끝"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인상주의의 선구자 △프랑스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신인상주의 △야수파와 나비파 △독일인상주의의 6개의 연대기적 테마로 구성됐다.

'인상주의의 선구자' 에서는 19세기 중반 바르비종파의 대표화가 코로를 필두로 사실주의 회화의 선구자 쿠르베의 풍경화 및 인상주의의 선구자로 불리우는 부댕 등을 통해 인상주의의 태동과 탄생과정을 살펴본다. '프랑스 인상주의'에서는 마네, 카유보트, 피사로, 모리조를 비롯해 모네와 르누아르에 이르기까지 인상주의 미술을 찬란하게 꽃피운 프랑스 인상주의 대가들의 풍경화를 만끽할 수 있다.

  • 모네, '팔레즈의 안갯속 집', 1885년, 캔버스에 유화, 73.5 x 92.5 cm
'후기 인상주의' 에서는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일컫는 세잔의 작품들을 시작으로 고흐, 고갱 등의 대표작을 통해 풍경화에 드러난 작가적 개성과 특징을 면밀히 살펴 볼 수 있다.

'신인상주의' 에서는 쇠라, 시냑, 핀치, 크로스 등 보다 과학적 기법의 응용을 통해 인상주의를 변화 발전시킨 점묘파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야수파와 나비파'는 인상주의 시대 끝자락에서 명맥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회화로의 도약을 꾀했던 화가들로 뷔이야르, 마티스, 보나르, 드니 등의 작품을 통해 근대미술로 넘어가는 인상주의의 흔적과 근대회화의 시작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독일 인상주의'는 프랑스작가들보다 한 세대 뒤늦게 출현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프랑스 인상주의가 독일회화에 미친 영향력과 파급력을 살펴볼 수 있다.

02-1588-2618(www.impressionism.kr).

  • 세잔, '엑상프로방스의 서쪽 풍경', 1885-1888년, 캔버스에 유화, 65 x 81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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