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의 선구자와 한국적 사진 예술국립현대미술관'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내년 6월6일까지
조각가 조성묵은 시류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해 한국현대조소의 역사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작가로 한국 현대조각의 전위적인 흐름을 이끌었으며, 1960~70년대 현대조각의 최전선에 서있던 추상조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하며 일상 속의 사물을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작가는 1970년대 후반 이후 '메시지' 연작을 꾸준히 발표해 물질의 성질을 뛰어넘는 인식의 문제를 다루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의자의 형상에서 비롯한 '메신저' 연작의 제작에 주력했으며, 1990년대 후반 이후에는 국수라는 매우 특이한 재료를 사용해 '커뮤니케이션' 연작을 탐구함으로써 독특한 감각의 설치작품을 발전시켰다. 최근에는 합성수지를 재료로 하되 마치 빵과 같은 인상을 줌으로써 의외의 반전을 주는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멋의 맛-조성묵'전은 조소계의 중추로서 구축한 중량감 있는 의자 형상 조각들이 보여주는 중후한 멋의 세계와, 감각적인 재료의 유희성이 풍기는 맛의 세계가 어우러져 조성묵의 대표적인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현대미술작가시리즈'의 사진부문 첫 번째 전시인 '육명심'전은 1964년 처음으로 사진을 시작해 올해로 사진인생 만 50년을 맞이하는 원로작가 육명심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초기사진 30여점이 공개되며, '우리 것 삼부작'인 '백민', '검은 모살뜸', '장승'과 육명심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된 '예술가의 초상' 연작까지 총 5개 연작, 19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앞서 '멋의 맛-조성묵'전과 '육명심' 전은 2016년 6월 6일까지 과천관에서 열린다. 02-2188-6232
박종진 기자 jjpar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