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박필임…'사유의 창'초대전, 31일까지 '오늘갤러리'서

△(사진하단) 선구자, 116×73㎝ Acrylic on Canvas, 2016 △꿈, 116×73㎝ △(우측세로) 내 마음의 풍경, 55×46㎝
앞뜰 백목련과 한 마리 백마와의 조우는 작품명제 '선구자'에서 보듯 우연과 필연에 무게를 둔 희망과 소망 메시지다. 누구나 꿈이 있으되 현실의 벽은 추운겨울처럼 녹녹치 않다. 그러나 그러한 시련 앞에서도 꿈을 위해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고 현실을 견뎌내어 꽃을 피워내는 목련을 통해 자의식을 일깨우고 실천하는 엄숙한 순리를 함축시켜 놓았다. 말과 목련은 그 메타포의 전령사로 이처럼 작가의 작품을 대하면 경쾌하게 읽혀진다.

그림 속 언덕 어디쯤 앉아 있거나 창문을 열어 놓고 들어오는 싱그러운 봄 향기를 가슴 깊이 들이키면 힘이 솟는다. 마티에르를 사용하여 언덕느낌의 질감을 나타내고 있는 주변풍경도 화사하게 봄을 맞이하고 있다.

'꿈'은 반추상 형태를 빌어 마음속에 움트는 생명현상을 표현하고 있는데 꽃피우려는 이상을 삼각형이나 봉오리로 나타내어 그 의지를 말하고 있다. 특히 화사한 세루리안 블루(Celurian blue) 컬러를 사용하여 차분하면서도 비전을 제시하는 생동의 표정을 느끼게 한다. 이와 함께 마치 상춘여행을 떠나온 듯 작품 '내 마음의 풍경'은 어느 산장의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가득한 이른 아침의 느낌을 서정으로 풀어낸 시어를 연상케 한다. 홍매화는 가슴속으로만 불렀던 시절의 우울을 훌훌 벗어던지고 오랜 기다림의 노래로 화사하게 피어났다. 흰 구름과 동그스름한 산 그리고 해맑은 건물과 맑고 깨끗한 자연의 충만한 기쁨이 어우러진 화면에서 이들은 봄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남 김해시 장유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녀는 "어릴 적 뛰어 놀던 들과 산, 바다와 강, 하늘 등 자연의 오방색을 바탕으로 순수한 꿈과 그리움, 생의 열정을 표현하고 싶다. 보다 단순화된 의미를 담아 정화되고 세련된 독창적 표현으로 관람자의 마음을 밝게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서양화가 박필임 작가의 여덟 번째 '사유의 창' 개인전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소재, '오늘(ONL)갤러리'에서 3월3~31일까지 열린다.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