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화사한 빛깔 생기로 가득한 무드

이영애 작가 ‘그대마음의 판타지’개인전, 4월 27~5월 3일, 가나아트스페이스

황홀한 색채와 감미로운 서정이미지의 마르크 샤갈(Marc Chagall)과 야수파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흔적이 남아있는 프랑스 지중해연안 니스(Nice) 인근지역. 거칠 것 없이 비치는 햇빛과 푸른 초원 그리고 하얀 빛깔의 대리석 조각상은 깊다란 명상에 잠겨있는 듯 미동도 없이 고요하다.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é)의 야상곡(Nocturnes) 3번 피아노선율이 지중해 코발트블루 물결 위를 잔잔히 수놓는다.

작가는 그곳의 정원과 바다와 여신상 등 지역특성상 부침이 컸던 역사흔적에서 발현된 감흥을 화폭에 담았다. 엄마와 아기말이 한가롭게 거니는 정원풍경과 그 위쪽 전쟁의 상흔을 이겨내고 마을을 아름답게 지켜내려는 듯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는 견고한 임신상의 작품 ‘안녕’은 화사한 색상을 입혀 삶의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그 옆, 말과 여신상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보이니 저 너머의 멋진 세계가’는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색조를 조금 어둡게 처리하여 현실의 녹녹치 않음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외롭거나 상실감에 힘겨울 때 친구가 필요하듯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로 용기와 큰 위로가 될 것이다. 그러한 확신이 백마의 푸르고 맑은 눈동자와 초록의 식물들이 싱그럽게 자라나는 성장에서 배어나온다.

또한 작품 속엔 말이 등장하는데 유년의 기억과 연결시키고 행복을 전하는 메신저이기도 하다. 작가는 “어린 시절 집 근처로 온 이동식 회전목마를 타본 경험이 있다. 그때 보았던 말의 모습은 친근하고 귀여운 느낌이었고 놀이 역시 상상이상의 즐거움이었다. 이후 미국에 거주했을 때 지평선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 위에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말들의 모습에서 지난 추억이 아름답게 오버랩 되었었다”라며 말의 존재배경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테러 직후 전시관계로 그곳에 머물게 되었다. 고통과 절망의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애라는 원천의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고요한 자의식의 몸부림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안녕’(사진하단) 연작은 그러한 불안과 우울이라는 불확정성의 상황을 화사하고 따뜻한 색감을 부여함으로써 거리와 풍경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리번거리는 사람들, 경찰차 등 긴박한 상황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여유로운 풍경과 대비시킴으로써 두려움을 역동에너지로 정화(淨化)하는, 미래를 향해 페달을 밟아가자는 강렬한 메시지로 감화를 준다.

한편 이영애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석사졸업 했다. 2013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 ‘조아오 갤러리(Joao Gallery)’에서 초대전을 가졌고 지난해 연말 바티칸 성바오로 성당에 있는 ‘Exterior Wall Gallery’에서 열린 ‘자비의 희년을 위한 예술가(Artist for Jubilee)’의 국제작가전에 출품해 한국작가로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전체적으로 색감이 밝고 활기찬 느낌으로 긍정에너지를 담고자 했다. 어려움 속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일상을 지켜나가며 그것을 극복하려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희망적인 미래를 보았다. 그러한 일련의 체험들을 통해 다시금 삶을 보다 소중하게 인식하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다. 나의 작품에서 마음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면 작가로서 더 바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그대마음의 판타지’전시는 4월27일~5월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작품 캡션

△(좌측상단)=안녕, 53×40.9㎝ oil on canvas, 2016 △(우측상단)=보이니 저 너머의 멋진 세계가, 53×45.5㎝ △(하단)=안녕, 60.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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