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몽룡 초대전 ‘소녀와 봄향기’…장은선갤러리, 3월 1∼11일

“나이가 들수록 그림 그리는 자신도 행복하고, 그림을 보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3년여 전 조몽룡 작가는 화풍의 변화를 얘기했는데, 요즘 작품은 그의 말대로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더하여 ‘희망’의 기운이 느껴질 만큼 훈훈하다.

서울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는 조몽룡 작가의 행복하고 희망의 기운이 충만한 신작 20여 점을 3월 1일부터 11일까지 선보인다.

조 작가는 향수어린 정감이 물씬 풍기는 서정적 작품에서부터 소나무, 바다를 소재로 한 사실주의 작품 등 다양한 화풍을 보여왔으나 3년여 전부터 동화적인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부대끼는 현대인의 삶에서 ‘아름다운 향기’만을 길어올려야겠다는 생각과 우리 삶에 슬픔과 상처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희망’을 담아내기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번 조몽룡 초대전 ‘소녀와 봄향기’는 싱그러운 봄의 기운을 닮은 소녀들의 다양한 모습을 소재로 하고 있다. 소녀는 우리 이웃에서 만날 수 있는 밝고 귀여운 모습으로 친근하다. 또한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고양이와 교감하는 소녀, 고양이와 함께 낮잠에 든 소녀 등 소녀의 일상에 귀여운 고양이가 함께하며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그려낸다.

한국미술센터 이일영 관장은 “작가의 작품에서 소녀는 세상이라는 들판에 선 한 그루 나무에 기대기도 하고, 올망졸망 피어난 풀꽃들이 도란거리는 풀밭에 쪼그려 있기도 하며, 어느 옥탑방 공간에 마주 앉아 있기도 한다. 이는 삶의 공간에서 소녀라는 존재의 대상을 통해 소통의 메시지를 담아내려는 작가의 잠재된 의식의 표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녀와 고양이는 동행의 존재로 둘은 단순한 장식적 구성의 소재가 아닌 소통과 나눔의 의지로 놓인 숨결”이라고 평했다.

‘어떤 만남’ ‘낮잠’ ‘휴식’ 등 소녀와 고양이의 다정한 교감 장면을 묘사한 작품 등은 포근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전한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 유쾌하고 행복한 순간순간을 포착해 작업의 소재로 채택하여 함축적이며 시각적인 조형언어로 풀어낸 덕분이다.

아울러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전달한다. ‘퇴근길’ 작품은 힘든 하루를 보낸 도시인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와 같아 감상자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일상 속 편린이라는 소재에 각기 다른 붓터치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들은 독특하고 밝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작품 속 주인공인 소녀와 고양이는 섬세하고 은은한 기법으로 묘사하고 이야기의 배경을 이루는 바탕은 점묘 방식의 많은 붓질로 빼곡하게 메꿔 완성하는 기법으로 반딧불 빛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작품 속 이야기를 더 따뜻하고 정겹게 보여준다.

장은선갤러리에서 3번째 초대전을 하는 조몽룡 작가는 거제문화예술회관, 미국 LA 한국이민역사기념관 등에서 30회의 개인전과 단체전 300회 참가 및 KIAF, 부산국제아트페어, LA, 홍콩, 싱가폴, 동경 등 국내ㆍ외 아트페어에서 꾸준한 초대전을 했으며 현재 한국미협 회원, 대구시전 초대작가 및 서울 국제아트쇼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02-730-3533

박종진 기자

#작품 캡션

-‘어떤 만남’, 72.7 × 60.6cm, Oil on canvas, 2016

-‘휴식’, 90.9 × 72.7cm, Oil on canvas, 2017.

-‘퇴근길’, 90.9 × 72.7cm, Oil on canva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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