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클래식 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 7월 18일∼8월 8일

해를 거듭하면서 세계적 음악제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올 여름은 러시아 선율로 물들인다.

올해 14회를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주제는 ‘위대한 러시아의 대가들(Great Russian Masters)-볼가강의 노래’다.

정경화 예술감독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 하면 ‘마스터(대가)’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차이콥스키부터 슈니트케까지 다양한 러시아 음악의 정수를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 러시아 ‘대가’의 여러 작품을 연주한다.

특히 1783년 설립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이 내한해 프로코피예프의 오페라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을 초연한다. 정경화 감독은 “프로코피예프의 유머와 재치, 천재성이 드러나는 작품을 구가예프 지휘자가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된다”고 했다.

오페라에 이어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14명의 마린스키 성악가들과 국립합창단의 협연으로 러시아 오페라 하이라이트와 러시아 민요, 차이코프스키의 ‘모스크바 칸타타’를 포함해 보다 러시아다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실내악에서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현악4중주단인 보로딘 콰르텟(the Borodin Quartet)이 음악제에 처음으로 참여, 하이든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위대한 현악4중주곡들을 최고의 연주로 선사한다.

평창올림픽 개막 200일을 앞두고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한중일 콘서트’도 열린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2022도쿄하계올림픽 등 아시아권 올림픽 대회가 ‘문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키기 위한 바램을 담은 특별콘서트로 한국(정경화, 손열음, 김다솔, 박상민 등), 중국(지안 왕, 헝 웨이 황), 일본(마유 키시마, 미치노리 분야) 세 나라의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해 최고의 연주를 보여준다.

올 해 평창대관령음악제는 3개의 위촉곡을 선보이는데 한국 김택수의 ‘평창을 위한 팡파르’, 미국 윌리엄 볼콤의 ‘6중주’, 프랑스 장-폴 프넹의 ‘카페 푸시킨’이 초연된다.

올 해 세 번째를 맞는 ‘오마주 투 바흐’ 무대는 세계적 첼리스트 로렌스 레써, 루이스 클라렛, 지안 왕이 바흐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음악회로 꾸민다.

정명화, 정경화 예술감독도 각자의 무대를 선보인다. 정명화 감독은 루이스 클라렛, 로렌스 레써(첼로), 김태형(피아노)과 함께 포퍼의 레퀴엠을 들려주고, 정경화 감독은 스티븐 코바체비치와 브람스 곡 등을 연주한다.

음악제 기간에 함께 열리는 ‘음악학교’에는 15개국 학생 145명이 참여해 김남윤, 라뒤 블리다르, 카즈히데 이소무라 등 세계 유수의 음악가들의 지도를 받는다.

한편, 매년 평창대관령음악제를 개최해온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더라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성장한 평창대관령음악제가 계속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사진 설명

- 20일 열린 2017 제14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정경화 예술감독, 정명화 예술감독, 김성환 (재)강원문화재단 이사장.

- 2016년 평창대관령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 보리스 브로프친(바이올린), 노먼 크리거(피아노), 정명화(첼로) 협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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