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제작사의 두 번째 범죄 프로젝트 ‘반드시 잡는다’

내부자들ㆍ이끼ㆍ이웃사람에 이은 웰메이드 웹툰 영화화, 흥행 도전

김홍선 감독 “‘장기미제사건’을 소재로 관객에 묵직한 서스펜스 전달할 것”

김소현 기자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백윤식, 성동일 주연의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 ‘반드시 잡는다’(감독 김홍선)의 VIP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 런칭 이미지 (마을)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동네를 꿰뚫고 있는 터줏대감 심덕수(백윤식)와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이 아리동에서 30년 전 발생했던 연쇄살인사건과 동일한 수법으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장기미제사건’ 소재를 통한 긴장감 넘치는 연출

김홍선 감독은 지난 2012년 장기밀매를 소재로 한 영화 ‘공모자들’로 데뷔와 동시에 제 33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영화 ‘기술자들’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과 개성 있는 캐릭터 표현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 ‘반드시 잡는다’에서는 ‘장기미제사건’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객들에게 공포감과 긴장감을 전달했다. 실제 장기미제 사건을 다뤘던 국내의 다른 영화로는 ‘살인의 추억’, ‘아이들…’, ‘그놈 목소리’, 드라마 ‘시그널’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실제 있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 이형호 유괴사건, 대구 개구리소년 사건,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등을 토대로 영화화됐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의 연출 의도에 대해 김 감독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다뤘던) ’살인의 추억’ 이후 30년 이야기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소재로 미제사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게 강렬했다”며 “영화를 통해 묵직한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해 ‘공모자들’과 ‘기술자들’을 잇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예고했다.

백윤식ㆍ성동일, 두 베테랑 배우의 역대급 케미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장기미제사건’이라는 소재를 다루며 관객에게 스릴과 공포를 느끼게 하지만 이와 동시에 배우들 간의 호흡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영화의 코믹적 요소는 두 베테랑 배우 백윤식과 성동일 콤비의 만남을 통해 완성됐다.

백윤식은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 입니다 적당히 짖어대다 제풀에 못이겨 조용해지죠”, ‘싸움의 기술’ 중 “너 그러다 피똥싼다?” 등의 수많은 명대사들을 탄생시켰다. 1970년에 데뷔해 오랜 연기생활을 해온 만큼 ‘명품배우’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이번 영화에서 아리동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터줏대감 ‘심덕수’ 역할을 맡은 백윤식은 독특한 목소리와 사투리를 통해 역할에 몰입도를 높였다. 이 두 요소를 통해 월세를 제때 내라며 세입자들을 타박하는 고집 센 할아버지의 모습과 세입자들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수사에 나서는 강인한 모습을 완성시켰다. 영화 속에서 김지은 역의 김혜인을 부르는 명칭으로 “205호”라는 대사가 자주 등장하는데, 상황에 따라 다른 감정이 담긴 백윤식의 연기를 보는 것 역시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영화 속 또 다른 주연배우로는 성동일이 있다. 전직 형사 역을 맡은 성동일 역시 영화 ‘탐정: 더 비기닝’,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있는 연기를 구축한 베테랑 배우다.

성동일은 장기 미제사건인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영화 ‘아이들…’에서 박 형사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성동일이 맡은 전직 형사 박평달은 영화 ‘반드시 잡는다’에서 많은 반전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다. 장난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에게 웃음을 유발하지만 남들은 모르는 상처를 마음 속에 가지고 살아간다. 성동일은 23일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이번에 욕먹을 연기를 해봤다”며 새로운 연기도전을 암시했다.

백윤식과 성동일은 무려 20살에 달하는 나이차가 무색할 정도로 역대급 케미를 보여준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며 새로운 콤비를 탄생시킨 것이다.

원작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의 영화화 속 담긴 디테일

영화 ‘반드시 잡는다’의 원작은 제피가루 작가의 다음 인기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다. 최근 들어 ‘내부자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끼’, ‘이웃사람’ 등 웰메이드 웹툰의 영화화를 통한 큰 흥행을 돌파하고 있는 만큼, 이번 ‘반드시 잡는다’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는 지난 2010년 연재를 시작해 완결된 현재까지도 9.7점의 높은 평점을 유지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는 아리동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들과 사건을 파헤치는 두 노인의 끈질긴 추격과 스릴 넘치는 전개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원작 웹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배경, 소품, 조명 등 모든 부분에 신경썼다.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와 싱크로율이 높은 곳을 골라 영화의 주요 촬영지로 호남지역의 목포가 정해졌다. 또 일상의 자연스러운 공간과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시선을 빼앗길 수 있는 소품도 배제됐으며 조명도 자연광과 거의 비슷한 색감으로 표현됐다.

원작 웹툰의 느낌을 영화 속 영상으로 구현하기 위한 숨은 디테일들을 찾아 원작과 비교해가며 본다면, 영화를 두 배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홍선 감독은 “웹툰을 완벽하게 재현하기보다 내 식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했다”며 “원작의 지점에 상상력을 더했고, 인물들의 각색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지난 2014년 개봉해 3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끝까지 간다’ 제작사의 두 번째 범죄 프로젝트로 오는 29일 개봉할 예정이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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