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속 검무의 기원과 평양검무의 전승 과정 이론화

책 '평양검무- 이론 전승 행로 무보(舞譜)'

춤은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창조하려는 인간의 본능적 활동이다. 한 나라의 춤을 보면 그 나라 국민들의 정신과 혼을 엿볼 수 있다.

춤은 창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조의 춤을 계승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모든 춤은 근원이 되는 유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창조물인 유로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에서 유의 창조는 정신과 혼이 없는 결과물일 뿐이다. 모든 춤에는 근원이 있고, 이를 뿌리 삼아 발전적으로 계승될 때 비로소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칼을 들고 추는 춤은 우리 민족이 이 땅에 정착하면서 나타난 춤으로 역사성과 전통성이 가장 깊은 춤이다.

검무는 우리 선조들의 생활에 녹아 수 천년 동안 축적되고 다듬어진 예술 작품으로 우리 민족의 소중한 유산이다.

검무에는 고구려의 진취적인 상무정신과 신라의 희생적인 호국정신이 숨 쉬고 있다. 우리 민족이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수천 년을 번영한 것도 바로 그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결 민향숙 교수(왼쪽부터), 이필운 안양시장, 정순임 평양검무예능보유자
평양검무는 비록 고향인 평양에서는 사라졌지만 춤꾼 이봉애의 선구자적 헌신과 정순임 예능 보유자의 인동초의 정신, 그리고 후학들의 노력으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자랑스럽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뒤늦었지만 저자인 한결 민향숙 교수(한국무용가, 전통춤공연기획자)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인 평양검무를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작업을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한다.

이 책은 우선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검무의 기원과 평양검무의 전승 과정을 찾아 이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세웠다.

그리고 평양검무 1대 예능 보유자 이봉애가 전승한 평양검무를 기초로 평양검무 2대 예능 보유자 정순임의 춤으로 무보를 구성했다.

민향숙 교수는 “평양검무를 고집스럽게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평양검무 예능 보유자 정순임 선생과 이수자들의 전승 활동에 마음 속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평양검무 보존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이북5도위원회와 평안남도, 평안남도도민회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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