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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응노미술관 이지호 관장, “재료·정신 하나되는 예술세계”

‘도불60주년기념:이응노, 낯선 귀향’국제전, 7월13~9월30일까지 80일간 여정
  • 이지호 관장은 “이응노 화백은 한국전쟁과 남북분단, 일본식민지와 군사독재 등 고난의 한국현대사를 관통하면서 역사적 시대정신을 예술로 승화한 한국이 낳은 최고의 예술가”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파리1대학 조형예술학 박사로 대전시립미술관장, 국립현대미술관학예실장을 역임했다.
[데일리한국 권동철 미술전문기자] 충남 대전시 서구 둔산대로, 이응노미술관 앞 분수대사이로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한가로이 날아다닌다. 지난 7월13일 ‘도불60주년기념:이응노, 낯선 귀향’국제전이 개막돼 9월30일까지 80일간의 후반 여정에 돌입했다. 이지호 관장을 만나 이번 특별전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르누쉬 미술관 마엘 벨렉 큐레이터가 전시기획을 했는데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죠.

"이응노(1904∼1989)화백은 64년 프랑스 파리 세르누쉬 미술관(Musee Cernuschi)에 파리동양미술학교(Academie de Peinture Orientale de Paris)를 설립합니다. 유럽인들에게 동양미술을 소개하고 가르친 곳입니다만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당시 국제적인 인사들의 후원 하에 설립되었다는 점입니다.

엘리세프(V.Elisseeff,세르누쉬 미술관장)를 비롯해 알바르(Alvard,미술평론가), 아르퉁(Hans Hartung,화가), 카임(J.Keim,역사가), 라세뉴(J.Lassaigne,전 파리현대미술관 관장), 술라쥬(Pierre Soulages,화가), 장 다치엔(Chang Da-Chien,화가), 쥬린(Chou Ling,철학박사), 후지타(Fujita,화가), 이희승(Li Hi Soung,언어학자), 메이 추(Mei Thu,화가), 창(K.T Chang,철학자), 자오우키(Zao Wou-Ki,화가) 등입니다.

마엘 벨렉(Mael Bellec)씨는 이응노의 정신과 작품세계가 녹아있는 세르누쉬 미술관의 현재 큐레이터입니다. 화백 사후 29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 영향력 있는 전시기획자의 눈에 비친 이응노 작품세계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 (왼쪽)이응노(Lee Ungno) 作=군무(Group dancing), 한지에 수묵담채, 37×37㎝, 1977. (오른쪽)목숨 수(壽), 한지에 먹 콜라주 274×132㎝, 1972
최근 이응노 예술에 대한 재평가의 흐름이 강한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응노 화백은 1904년 한국에서 태어나 10여년의 일본유학 그리고 59년 독일을 거쳐 60년 프랑스에 정착하여 작고하는 순간까지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최근 프랑스 ‘르 파가로(Le Figaro)’지(誌)는 이 화백을 아시아의 대표적인 20세기현대작가로 평가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지난해 평론가24인이 뽑은 ‘20세기를 대표하는 한국화가 1위’로, 올해 ‘한국미술평론의 역사’전(展)기획에서 미술평론가37명이 답변한 ‘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 9인’ 중에 이응노 작가가 선정되었습니다."

  • 이응노 作=동방견문록시리즈, 한지에 수묵담채 34×33.5㎝, 1980. <작품이미지제공=이응노미술관>
긴 전시여정이 후반부로 가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느끼신 점을 말씀 주신다면….

"프랑스 큐레이터의 전시기획을 가깝게 지켜보면서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에서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또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응노 화백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 및 정치적인 부분을 과감하게 드러낸 점 또한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고암 이응노(顧菴 李應魯)예술세계처럼 전시기획도 동·서양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뜻깊었고 이러한 시도를 통해 지평을 한층 더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응노 화백의 예술세계에서 느끼신 한국화의 경쟁력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한국화의 지필묵(紙筆墨)은 재료자체가 자연과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응노 화백은 작품의 내용뿐만 아니라 재료, 정신, 예술세계가 하나로 이어져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계적인 것이며 한국화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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